EU외교수장 "그린란드 투자 계속…미래는 스스로 결정해야"
EU외교수장 "그린란드 투자 계속…미래는 스스로 결정해야"(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6일(현지시간)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편입 의사를 굽히지 않는 미국을 우회 비판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본회의 연설에서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 국경의 신성함이라는 원칙을 전적으로 존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총선 결과를 토대로 지난달 그린란드 새 연립정부가 출범한 것을 언급하면서 "그린란드 미래에 대한 모든 결정도 동일한 방식, 그린란드인들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를 향한 메시지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EU 차원에서 그린란드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EU-그린란드 지원협력 수준은 그린란드의 국제 파트너 가운데 가장 높다. (그린란드) 정부 예산의 약 4% 규모"라며 "EU는 상호 이익에 기반한 가치 중심의 파트너십을 통해 그린란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물, 석유, 천연가스 자원이 풍부한 그린란드는 약 300년간 덴마크 지배를 받다가 1953년 식민 통치 관계에서 벗어나 덴마크 본국 일부로 편입됐다. 자치권을 이양받았으나 외교, 국방 정책 결정 권한은 여전히 덴마크가 쥐고 있다.
그린란드는 법적으로 EU 영토는 아니지만 덴마크령이어서 'EU 해외국가 및 영토'(OCT)로 분류돼 EU 공동기금을 수령할 수 있으며 EU 시민과 마찬가지로 역내 자유로운 이동이 보장된다.
EU는 2023년 11월 그린란드와 지속가능한 자원 개발을 골자로 한 핵심 원자재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3월에는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 EU 사무소도 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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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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