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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다치셨어요" AI가 신고한다…요즘 어버이날 이런 선물

AI 센서가 노인의 쓰러짐을 감지해 119에 긴급 신고하는 장면을 표현한 이미지. 챗GPT 일러스트

" 혼자 사는 부모님을 저 대신 챙겨줘요. "

광주광역시에 사는 정모(54)씨는 올해 어버이날 선물로 70대 노모 집에 인공지능(AI) 센서와 AI 스피커를 들였다. 홀로 사는 어머니의 건강과 안부가 늘 걱정됐기 때문이다. AI 센서는 어머니의 움직임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넘어짐 등 이상을 감지하면 정씨와 119에 연락하는 기능을 갖췄다. TV를 켜거나 불을 끄는 등의 동작은 AI 스피커로 대신할 수 있어 어머니가 다칠 위험이 줄어든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정씨는 “아버지가 지난해 집에서 쓰러졌다가 병원에서 결국 돌아가셨다”며 “어머니는 다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화장실과 현관 등 주요 동선에 맞춰 센서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정씨처럼 가정의 달 노년층 부모님을 위해 AI 가전을 선물하는 게 유행으로 자리 잡고 있다. 1인 노령 가구가 늘면서 자식이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부모님 안부와 건강을 챙길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6일 오후 12시 57분쯤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이모(59)씨가 부모님이 자주 다니는 위치에 약 달력을 두고, 치매약 투약 여부를 AI 홈캠으로 살펴보고 있다. 독자 제공

경기도 수원에 사는 이모(59)씨도 지난 3일 경증 치매를 앓고 있는 부모님 댁에 AI 홈캠(집 카메라)을 설치했다. 사람의 동작을 추적할 수 있고 전화 기능도 탑재한 모델이었다. 이씨는 “부모님을 따라다니는 카메라 화면을 지켜보다가 투약을 잊은 것 같으면 통화 기능을 켜고 ‘약 드세요’라고 알려드리고 있다”며 “직접 지켜볼 수 있어 안심”이라고 말했다.

아이를 연상케 하는 인형으로 사물 인터넷(IOT) 기반의 고령자 정서·안정 관리 기능이 탑재돼 있는 '효돌' 모습. 연합뉴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보행을 보조하거나 챗GPT 등 AI를 장착해 일상 대화를 하는 각종 돌봄 로봇도 인기다. 한 돌봄 로봇 판매업체 관계자는 “단체 문의 외에 개인 문의는 5월과 연말에 유독 많다”고 전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국내 돌봄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631억4000만원에서 2027년 2355억9000만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AI 가전 효도 유행은 ‘실버 테크(노인 돌봄에 초점을 맞춘 기술)’ 성장과 고령화가 맞물려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롯데멤버스 리서치 플랫폼 ‘라임’이 지난달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녀들이 꼽은 어버이날 선물 예정 품목으로 건강가전용품(20.1%)이 1위 용돈(83.9%), 2위 건강식품(52.1%)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3.7%)보다 응답률이 5배로 뛰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실버산업 규모는 2020년 72조원에서 2030년 168조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며 첨단기술이 가지는 돌봄의 효용이 커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소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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