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인 캐리어 열자 '수상한 망고'…인천공항 발칵, 무슨 일

태국에서 많이 유통되는 건망고 제품 속에 대마초를 숨겨 국내로 밀반입하려 한 태국인 2명이 세관에 구속됐다.

7일 관세청 인천공항본부세관은 태국인 남성 A씨(35)와 B씨(19)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지난 2월 인천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월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여행 가방에 건망고 제품 속에 대마초 3.1kg을 넣어 밀수입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인천공항본부세관은 입국하는 이들의 거동이 수상하다고 판단해 여행자 정보 분석과 휴대품 정밀 검색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의 여행 가방을 열어 대마초를 발견했다. 이들은 밀반입을 위해 건망고 제품 포장지 속에 대마초를 넣고 진공 포장하기로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세관에 “제3자에게 건망고와 건바나나 운반을 부탁 받았다”거나 “한국에서 대마를 소지하는 것이 불법인 줄 몰랐다”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결국 범행을 자백했다. 세관에 따르면 두 사람은 태국에서 대마 관련 사업을 함께 하던 사이라고 한다.

국내에서 마약류로 분류되는 대마초는 투약 즉시 신경계에 직접 작용해 감각 마비, 정신 혼란, 기억력 손상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인천공항본부세관은 마약류 밀수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첨단 과학 장비와 빅데이터 여행자분석 기법을 활용할 계획이다. 세관 관계자는 “2022년 태국 대마 합법화 정책 이후 태국발 대마초 밀수입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마약 출발·소비국 세관당국과 정보교환 체계를 구축해 마약류의 국내 유입 차단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찬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