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산불'이 남긴 폐기물도 '괴물'…154만t 처리에 1381억 든다

7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 북부지역 산불로 발생한 폐기물은 154만t으로 파악됐다. 2002년 3월 경북 울진군 산불 당시 나온 폐기물이 9만9235t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5배가 넘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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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2002년 울진 산불 15배
경북도는 산불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철거 전문 업체 80개 사와 운반·처리업체 40개 사에서 차량 244대를 동원해 지속적으로 폐기물 처리를 진행 중이다. 지난 1일 기준으로 약 12만t의 폐기물을 처리한 상태다.
현재까지 산불 피해가 심한 안동과 의성, 영덕 지역을 중심으로 시설물 철거 작업이 45~51% 이뤄졌다. 철거 작업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처리도 차례대로 이뤄지고 있다. 경북도는 다음달 말까지는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전량 처리하겠다는 목표다.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에 폐기물을 처리해야 유독물질이 토양과 강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최근 2025년 정부 추가경정예산에 산불 폐기물 처리 비용도 포함해 처리된 만큼 피해 시설물 철거와 폐기물 처리는 전액 국비로 이뤄질 전망이다. 경북도는 그동안 산불 피해 지역의 조속한 복구를 위해 폐기물처리비 1381억원에 대한 국비 지원을 건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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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기업 폐기물 처리도 국비로
경북 지역 공장 폐기물은 65개 사에서 총 2만7000t 규모다. 현재까지 안동 남후농공단지와 영덕 지역에서 나온 폐기물 4545t이 처리됐다. 나머지 지역도 철거 일정에 맞춰 폐기물처리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 지원이 없었다면 중소기업들은 개별 보험에 따라 철거와 폐기물 처리 비용을 보상 받아야 할 처지였다. 이들 보험은 계약 세부 내용에 따라 보상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이경곤 경북도 기후환경국장은 “이번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도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폐기물을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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