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존중 갖다 버린 바이에른, 충격적인 '김민재 삭제'에 뒤늦은 대응→여기선 정우영 무시
![[사진] 바이에른 뮌헨 공식 유튜브 채널](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7/202505070927772297_681aaa1003633.jpg)
[사진] 바이에른 뮌헨 공식 유튜브 채널
[OSEN=정승우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한국을 대놓고 무시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일각에서는 의도적인 움직임으로, '실수'가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다.
바이에른 뮌헨은 5일(한국시간)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바이어 04 레버쿠젠이 프라이부르크 원정에서 2-2로 비기며 승점 3점을 추가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승점 76점을 기록 중이던 1위 바이에른이 남은 2경기와 무관하게 정상에 올랐다. 통산 34번째 분데스리가 챔피언 타이틀이었다.
한국인 수비수 김민재에게도 이번 우승은 역사적인 순간이다. 그는 2022-2023시즌 세리에A SSC 나폴리 소속으로 우승을 경험한 데 이어 분데스리가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유럽 5대리그 중 두 리그에서 우승을 경험한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우승의 기쁨을 나누는 과정에서 김민재는 이상하리만치 자취를 감췄다. 바이에른 구단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우승 기념 영상 썸네일에는 콤파니 감독을 비롯해 자말 무시알라, 해리 케인, 토마스 뮐러, 레온 고레츠카 등이 포함됐지만 정작 올 시즌 팀 내 출전 시간 2위(리그 2,289분, 전체 3,593분)를 기록한 김민재는 없었다.
고레츠카는 부상과 교체 등으로 리그 출전 시간 2,147분에 불과했다. 김민재의 수비 파트너인 우파메카노 또한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가 많았음에도 썸네일에 얼굴을 올렸다. 더욱이 바이에른은 이미 선수단 전체가 포함된 이미지를 갖고 있었음에도, 새롭게 제작한 썸네일에서 김민재를 제외시켰다는 점이 팬들의 의심을 키웠다.
비슷한 맥락의 상황은 분데스리가 공식 채널에서도 반복됐다. 리그 공식 유튜브가 제작한 우승 축하 애니메이션에서 총 13명의 선수가 등장했지만, 김민재는 또 다시 제외됐다. 반면 이번 시즌 리그 1,285분만 소화한 에릭 다이어는 포함됐다.
이 같은 '김민재 패싱'에 국내 팬들은 물론 일부 해외 팬들까지 의문을 제기했다. 일부에선 단순 실수를 넘어 아시아 선수에 대한 의도적인 배제, 나아가 인종차별적 의도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바이에른 구단은 급히 썸네일을 선수단 전체가 등장하는 이미지로 교체했고, 다음날에는 김민재 단독 포스터까지 게재하며 진화에 나섰다. 한국에만 공개되는 공식 소셜 미디어에는 김민재의 우승을 축하하는 메시지까지 올라왔다.
이마저도 실망스러운 점을 남겼다. 구단은 해당 글에서 "김민재가 분데스리가를 우승한 최초의 한국 선수"라고 표기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이미 2018-2019시즌 정우영이 바이에른 소속으로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각각 1경기씩 출전하며 공식 우승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결국 해당 문구는 수정됐지만, 구단의 인식 부족과 준비 부족이 여실히 드러난 대목이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동안 아킬레스건 통증을 안고 경기를 소화하며 수비진의 구심점 역할을 해냈다. 독일 언론 '바바리안 풋볼 웍스'는 3월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를 닳아 없어질 때까지 쓰고 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본인은 "벤치에 앉느니 부서지겠다"라며 책임감을 드러냈고, 동료와 팬들에게는 '파이터'로 각인됐다.
그런 그가 우승 기념 콘텐츠에서 반복적으로 누락된 상황. 이 작은 무시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결코 작지 않은 상처로 남을 수 있다. 김민재는 분명 이번 시즌 바이에른의 우승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이름이다. 그를 지우려는 흔적이 의도였든 아니든, 그것이 가져오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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