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갈등에 핵보유국 인도-파키스탄 미사일 공방…130명 사상
지난달 총기 테러 사건으로 갈등하던 '비공인 핵 보유국' 인도와 파키스탄이 이번엔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며 6년 만에 다시 무력 충돌했다.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국제사회에서 자칫 '세 개의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7일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이날 새벽 자국군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9곳을 공격하는 '신두르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신두르는 힌디어로 기혼 여성이 머리에 바르는 붉은 분말을 뜻하는데, 남편이 숨지면 아내는 신두르를 바르지 않는다. 지난달 총기 테러로 남편을 잃은 아내들을 위해 복수한다는 의미로 이 같은 작전명을 붙인 것으로 파악됐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주민인 모하메드 와히드는 BBC에 "수십명이 다쳐 병원으로 실려갔다"며 "아이들이 울면서 공포에 떨고 있다. 불안감이 극에 달했다"고 호소했다.
파키스탄 측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인도에 보복하겠다"고 즉각 천명했다. 이후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파키스탄 공군이 인도 전투기 5기를 미사일로 격추했다"며 "(양국 간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 곳곳에서 교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의 반격으로 인도에서도 사상자가 속출했다. 인도군은 "지난 6일과 7일 밤 동안 파키스탄군은 LoC 초소에서 포격을 포함한 임의 사격을 자행했다"며 "무차별적 포격으로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
유엔 총장 "세계가 감당 안 돼"…트럼프 "빨리 끝나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번 충돌이 조속히 끝나길 바란다는 입장을 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유감이다. 우리는 그 일을 방금 들었다"며 "그들은 수십년, 수 세기 동안 싸워왔다. 이번 일이 매우 빨리 끝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1947년부터 카슈미르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양국은 지난 2019년에도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테러가 벌어져 전면전 직전까지 갔다. 당시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경찰 40여명이 숨지자 인도가 파키스탄 내 '테러리스트 캠프'를 전격 공습하고 공중전을 벌였다.

━
지난달 카슈미르 총기 테러가 도화선
이후 양국군은 LoC 인근에서 계속 소규모 교전을 벌였다.
특히 지난 6일 인도가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강물을 차단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다. BBC에 따르면 양국은 1960년 세계은행의 중재로 '인더스강 조약'을 체결했다. 두 나라가 영국으로부터 1947년 각각 독립한 직후부터 인더스강 등 6개 지류를 놓고 갈등이 잦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도가 65년 만에 처음으로 이 조약의 효력을 중단하며 체나브강의 바글리하르 댐에서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강물을 막았다. 이에 파키스탄은 "강물을 막으려는 어떠한 시도도 전쟁 행위로 간주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재래식 전력과 핵전력 등 모든 전력을 사용할 것"이라며 핵 공격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
인도 "인더스강 끊겠다", 파키스탄 "전쟁행위"


서유진.심정보([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