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물꼬?…中 "베센트∙허리펑 부총리, 스위스서 회담"

미국 재무부와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6일(현지시간)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가 오는 8일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하며 스위스에 있는 동안 중국의 경제 담당 수석 대표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제 경제 시스템을 미국의 이익에 더 부합하는 방향으로 재조정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생산적인 회담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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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 국면서 첫 공식 대화
이번 미ㆍ중 회담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해 145%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125%의 보복 관세를 매기면서 시작된 무역전쟁 국면에서 처음 마련된 공식 대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회의는 최대 경제 대국 간에 한 달간 지속돼온 무역 교착 상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어떤 종류의 합의에 얼마나 빨리 도달할 수 있을지, 그 내용이 무엇일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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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단계적 인하에 초점 맞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며칠간 중국에 대한 관세를 어느 시기에는 낮출 용의가 있다고 말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환담에서 중국은 현재 미국과의 교역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며 이 때문에 미국이 1조 달러(약 1400조 원)를 절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협상을 원하고 있으며 우리는 적절한 시점에 그들과 만날 것”이라고 해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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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피로감’ 커진 상황 속 미·중 대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각료회의에서 “아이들이 인형을 30개 갖는 대신 2개를 갖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방영된 NBC 인터뷰에서 각료회의 해당 발언과 관련해 “단지 아이들이 인형을 30개나 가질 필요는 없고 2개만 있어도 된다는 말이었다”며 “필요하지 않은 쓰레기를 위해 중국과 무역적자에 돈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관세정책으로 인형을 비롯한 공산품 물가 인상이 예상된다는 시장의 우려를 부정하는 대신 사람들에게 불필요한 소비를 줄일 것과 함께 당분간 인내할 것으로 요구하는 발언이었다.
이에 대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참모를 지낸 마크 쇼트는 “트럼프의 엘리트주의적 관점을 시사하는 해로운 메시지”라며 “사람들을 소외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광범위한 관세정책으로 미국인들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불확실한 경제 환경에서 견뎌내야 할 것이라고 한다”며 “대선 때 관세정책이 물가를 낮추고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만들 것이라고 약속한 것에서 메시지가 확 바뀐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형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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