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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물꼬?…中 "베센트∙허리펑 부총리, 스위스서 회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의사당에서 열린 연방 하원 세출위원회 금융서비스 및 일반정부 소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정부가 제3국 스위스에서 만나 무역ㆍ경제 대화에 나선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율 관세에 중국이 보복관세로 맞불을 놓으면서 발발한 미ㆍ중 무역전쟁을 완화하는 단초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미국 재무부와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6일(현지시간)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가 오는 8일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하며 스위스에 있는 동안 중국의 경제 담당 수석 대표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제 경제 시스템을 미국의 이익에 더 부합하는 방향으로 재조정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생산적인 회담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관세전쟁 국면서 첫 공식 대화

중국 카운터파트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중국의 경제 실세로 불리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를 가리킨다. 중국 외교부도 미국 발표와 비슷한 시간대인 7일 오전(중국시간) “허 부총리가 9~12일 스위스를 방문한다”며 “스위스 방문 기간 허 부총리는 중ㆍ미 경제무역 선도인으로서 미국 선도인인베센트 재무장관과 회담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미ㆍ중 회담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해 145%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125%의 보복 관세를 매기면서 시작된 무역전쟁 국면에서 처음 마련된 공식 대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회의는 최대 경제 대국 간에 한 달간 지속돼온 무역 교착 상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어떤 종류의 합의에 얼마나 빨리 도달할 수 있을지, 그 내용이 무엇일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짚었다.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지난 1월 11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중국ㆍ영국 금융서비스 정상회의 개회를 기다리며 자리에 앉아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관세 단계적 인하에 초점 맞출 듯

베센트 장관은 6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ㆍ중 양측이 10일부터 이틀간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45%(대중 관세), 125%(대미 관세)는 금수 조치와 마찬가지다. 우리는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원하지 않는다”며 “제가 전에 말했듯, 특히 중국 측에서 이것(양국 간 고율 관세 전쟁)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데 공감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 생각에 이번 회담은 커다란 무역 협상이 아니라 단계적 완화에 관한 것이지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기 전에 단계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번 회담의 목표가 무역 현안 일괄 타결보다 부분적 관세 인하에 초점을 맞출 것임을 시사한 말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며칠간 중국에 대한 관세를 어느 시기에는 낮출 용의가 있다고 말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환담에서 중국은 현재 미국과의 교역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며 이 때문에 미국이 1조 달러(약 1400조 원)를 절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협상을 원하고 있으며 우리는 적절한 시점에 그들과 만날 것”이라고 해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환담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관세 피로감’ 커진 상황 속 미·중 대화

하지만 이날 발표는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0.3%로 후퇴하고 ‘오락가락 관세정책’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지는 등 트럼프 행정부가 수세 국면이던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3월 무역수지는 1405억 달러(약 197조 원)의 적자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시행을 앞두고 있던 시기에 기업들이 주문을 미리 앞당겨 수입품 재고가 확 늘어난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각료회의에서 “아이들이 인형을 30개 갖는 대신 2개를 갖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방영된 NBC 인터뷰에서 각료회의 해당 발언과 관련해 “단지 아이들이 인형을 30개나 가질 필요는 없고 2개만 있어도 된다는 말이었다”며 “필요하지 않은 쓰레기를 위해 중국과 무역적자에 돈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관세정책으로 인형을 비롯한 공산품 물가 인상이 예상된다는 시장의 우려를 부정하는 대신 사람들에게 불필요한 소비를 줄일 것과 함께 당분간 인내할 것으로 요구하는 발언이었다.

이에 대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참모를 지낸 마크 쇼트는 “트럼프의 엘리트주의적 관점을 시사하는 해로운 메시지”라며 “사람들을 소외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광범위한 관세정책으로 미국인들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불확실한 경제 환경에서 견뎌내야 할 것이라고 한다”며 “대선 때 관세정책이 물가를 낮추고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만들 것이라고 약속한 것에서 메시지가 확 바뀐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형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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