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다닌 삼성전자 돌연 퇴사…'수입 5배' 대박난 귀농인 비결
충북 음성에 있는 농업법인 H&A의 한상태(42) 대표는 소위 요즘 잘 나가는 ‘귀농인’이다. 공대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약 14년간 일했던 그는 2021년 돌연 사표를 던졌다. 자동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스마트팜 설비를 우연히 보고 나서, 여기에 인생의 승부를 걸겠다는 결심이 섰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평생 연구하며 관리했던, 제조 설비와 스마트팜 설비의 원리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스마트팜으로 농사를 지으면, 나 같은 공학 쪽 기술을 가진 사람이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이 들어 사표부터 던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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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없는 귀농, 절반 이상 ‘가족·지인’ 통해 준비
귀농을 직업적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청년층이 많아지고 있지만, 준비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귀농 준비 기간은 평균 31개월이었는데, 이는 연령이 낮을수록 더 짧아졌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30대 이하 청년층의 귀농 평균 준비 기간은 22.4개월로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50대(29,7개월)·60대(32.9개월)와 비교해서는 많게는 1년 가까이 차이가 났다. 귀농의 준비 과정도 체계적이지 못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응답자의 66.3%가 ‘가족 또는 지인’을 통해서 귀농 관련 정보를 얻는다고 밝혔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다고 응답한 사례는 10%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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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성공 위해 금융 준비도 필수
농업금융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는 신황호 NH농협은행 차장은 “단순 가업 승계가 아니라 자기 사업을 하기 위한 귀농은 재무 관리 같은 금융 지식이 필요한데, 여기에 대한 준비가 없어서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면서 “은행 등 금융권 컨설팅을 통해 이에 대해 준비를 하는 것이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했다.
김남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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