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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와 고위급대화 앞두고 경기부양 패키지…협상 지렛대?

美 관세폭탄에도 튼튼한 경제 강조해 협상서 유리한 고지 확보하려는듯 中 "올해 5% 안팎 성장 목표 고수"…경제 활성화·소비 진작 마중물 마련

中, 美와 고위급대화 앞두고 경기부양 패키지…협상 지렛대?
美 관세폭탄에도 튼튼한 경제 강조해 협상서 유리한 고지 확보하려는듯
中 "올해 5% 안팎 성장 목표 고수"…경제 활성화·소비 진작 마중물 마련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 당국이 7일 미국발 고관세 영향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이자율 인하와 유동성 공급을 포함한 일련의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경제 체력을 키워 곧 있을 미국과 무역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는 한편 '5% 안팎'이라는 올해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마중물로 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과 리윈쩌 국가금융감독총국장, 우칭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다양한 경제 활성화 및 소비 진작 대책을 쏟아냈다.
우선 판 행장이 소개한 인민은행의 3개 분야 10대 조치에는 지급준비율(RRR·지준율) 0.5%포인트 인하를 통해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92조원) 공급, 정책금리 0.1%포인트 인하, 개인주택 대출금리 0.25%포인트 인하 등이 포함됐다.
리 총국장은 미국의 대중 고율 관세 부과로 중국에서 대미 수출 관련 일자리 최대 1천600만개가 위협 받을 수 있다는 추산이 나온 가운데 중소기업에 대한 새로운 금융 지원을 약속했다.
우 주석은 증시에 투입된 중국 최대 국부펀드 중국투자회사 산하 중앙후이진에 대한 지원, 중장기 자금의 증시 진입 유도 등 증시 부양책을 소개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대한 중국 본토 또는 홍콩 복귀 지원을 시사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3월 말 기준 미국 증시에는 286개 중국 기업이 상장돼 있는데, 미국에서는 중국과 무역협상 압박 수단으로 이들 기업을 퇴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날 공개된 방안은 지난 달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45%의 추가 관세 '폭탄'을 투하하고, 중국은 이에 대한 맞불 차원에서 미국산 수입품에 최대 125%의 보복 관세 조치를 내놓은 이후 중국이 처음 내놓은 경기 부양 패키지다.
우 주석은 이날 "미국의 관세 남용은 세계 경제·무역 질서를 심각하게 교란하고 있다"며 "상장 기업의 생산·운영은 직간접적으로 영향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경기 부양책이 무역전쟁과 관련해 미중 양국이 처음 공식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고 각각 발표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는 점 또한 주목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중국 결제실세'인 허리펑 부총리는 이번 주말 제3국인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무역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중국은 부양책을 동원해 미국과 협상 전에 자국 경제의 체력이 튼튼하다는 점을 과시, 협상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싱자오펑 중국 수석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미국과) 장기 무역 협상 개시 전 중국은 국내 경제가 충분히 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5% 안팎 경제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이 작년 하반기 내놓은 부양책들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았다.
작년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은 올해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적극적인 재정정책, 자산시장 활성화를 강조하며 추가 부양책을 예고했었다.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장관)은 현지시간 지난 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제28차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중국은 한층 적극적이고 강력한 거시경제 정책을 채택할 것"이라며 올해 성장 목표 고수를 강조했다.
중국은 올해 1분기 예상을 뛰어넘어 5.4% 성장하는 등 아직 미국발 관세 폭탄의 직접적 타격은 받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국산 상품을 실은 화물선의 미국 입항이 절반으로 감소하고 지난달 중국의 신규 수출 주문량이 202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관세 영향은 가시화하고 있다.
경기 부양책 영향으로 한국시간 이날 오후 3시 8분 기준 상하이종합지수(0.41%), 홍콩 항셍지수(0.45%) 등 중화권 증시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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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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