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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전긍긍 국민의힘…단일화 찬반 전당원 투표로 김문수 압박

국민의힘은 7일 전 당원 투표와 의원총회를 통해 김문수 후보를 향한 단일화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오후 국회에서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25.05.07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단일화가 필요한지 여부 ▶대선 후보 등록일(10일) 전 단일화하는 것에 동의하는지를 묻는 ARS 전 당원 투표를 실시했다. 전날 밤 김문수 후보가 입장문을 통해 “(전당원 투표는) 당의 화합을 해치는 행위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했으나 이를 강행한 것이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에 대한 당원이나 지지자 열망이 얼마나 큰지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라며 “결국 선거를 치르는 건 당이 하는 거다. 당무우선권이라는 게 모든 당의 일에 대해 (후보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이런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당원 투표는 이날 저녁 9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투표와 별개로 이날까지 3일 연속 의원총회도 열어 단일화 방법론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김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 회동을 앞두고 압박 수위를 높이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에서 “대선 승리를 위한 단일화는 우리의 후보이신 김 후보께서 국민과 하신 약속”이라며 “단일화 논란이 장기화할수록 실망감과 피로감만 가중한다. 김 후보와 한 후보 두 분께서 (오늘 회동에서) 단일화를 매듭지어 주시길 간곡히 엎드려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오후 국회에서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25.05.07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일 전 단일화를 끝내려면 오늘이 마지노선”이라고 보고 있다. 10일부터 후보등록이 시작되는 만큼 “오늘 단일화 방식에 합의해야 8~9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만약 한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입당 및 서류 준비에도 하루 정도 시간이 소요되지 않겠느냐”(당 관계자)는 판단이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단순히 단일화하겠다는 뜻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구체적 시한과 그 시한 내에 어떤 일이 이뤄져야 될지에 대해 세밀한 부분까지 다 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주장해 온 ‘원샷 경선’도 각 당의 참여 거부로 이날 불발됐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새미래민주당과 개혁신당 등에 원샷 경선 참여 의사를 타진했으나, 모두 거절했다고 한다.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는 통화에서 “(성 의원이) ‘권영세 위원장으로부터 (새미래 측) 의사를 물어봐달라고 전달받았다’고 연락이 왔다”며 “우리는 김 후보 위주 단일화에는 참여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고 말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전혀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 후보는 이후 경주 방문 일정에서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압박에 반발하며 후보 일정 중단을 선언했다. 장서윤 기자
당 내부에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후보교체까지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당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만약 후보 간 협상이 결렬될 경우 당에서 당헌ㆍ당규 개정을 통해 후보 교체를 가능하게 한 뒤, 전 당원 투표 결과를 근거로 후보 교체까지 강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이준석 대표 축출 사건에서처럼 당헌ㆍ당규를 개정하면 후보 교체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022년 당시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결정 직후 권성동 원내대표가 대표 직무대행으로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당헌 개정안을 처리한 뒤, 비대위를 출범시켰다. 다만 지도부는 공식적으로는 “아직 (후보 교체) 그런 검토는 전혀 없다”(박수민 원내대변인)고 말했다.

반면에 당 일각에선 “당 지도부가 제살 깎아먹기를 하고 있다”는 반발도 적지 않다.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나경원 의원은 이날 김 후보와 독대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헌ㆍ당규에 어긋나는 방법으로 후보자가 교체되면 공당이 공당으로서의 모습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도 “이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허겁지겁 단일화를 밀어붙일 거였다면 도대체 왜 경선을 치렀나”라며 “차라리 처음부터 가위바위보로 우리 당 후보를 정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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