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보유국' 인도-파키스탄 교전에 국제사회 자제 촉구
인접국 중국 비롯 미국·유럽 한목소리로 갈등 확대 우려 유엔 사무총장 "세계, 양국 군사적 대립 감당 못해"
인접국 중국 비롯 미국·유럽 한목소리로 갈등 확대 우려
유엔 사무총장 "세계, 양국 군사적 대립 감당 못해"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사실상 핵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 간 교전이 격화하며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자 국제사회가 양측에 자제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7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이 상황이 신속히 종료되길 바라고 평화적 해결을 위해 양국 지도부 모두와 계속 소통할 것이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앞선 발언을 되풀이하려 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루비오 장관이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가안보보좌관과 대화를 나눴으며 양국 모두에 "소통 창구를 열어놓고 확전을 회피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두 국가 모두와 인접한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홈페이지에 발표한 입장문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은 움직일 수 없는 이웃이고, 중국의 이웃 국가기도 하다"며 "양측이 평화·안정의 큰 국면을 중시하면서 냉정과 자제력을 유지하고 국면을 한층 복잡하게 하는 행동을 피하기를 호소한다"고 촉구했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도 TF1 방송에 출연해 "인도가 테러의 위협에서 자국을 보호하려는 의도를 이해하지만 갈등 확대를 피하고 무엇보다 민간인 보호를 위해 양국 모두 자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양국은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국가로, 두 나라 간 장기적인 충돌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금의 인도와 파키스탄을 과거 영국령 인도 제국으로 식민 통치했던 영국은 양국의 긴장 완화를 위해 기꺼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너선 레이놀즈 산업통상 장관은 BBC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는 두 국가 모두의 친구이자 파트너"라며 "양국 모두 지역 안정, 대화, 긴장 완화에 관심이 있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영국 외무부 차원에서는 자국민에게 분쟁 지역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러시아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도 성명에서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군사적 대치 상황 악화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관련 당사국이 상황을 악화하지 않도록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고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또 "러시아는 테러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그 어떤 형태의 테러도 반대한다"며 "국제사회 전체의 노력을 결집해 이 악을 효과적으로 근절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갈등이 정치·외교적 수단을 통해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 역시 성명에서 "사무총장은 양국 모두에 최대한의 군사적 자제를 촉구한다"며 "세계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군사적 대립을 감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2일 발생한 카슈미르 총기 테러 이후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 인근에서 소규모 교전을 이어오던 양국은 이날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았다.
인도 정부는 이날 새벽 자국군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내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하는 기반 시설 등 9곳을 공격하는 '신두르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도 인도에 보복 미사일 공격을 가해 인도 전투기 5기를 격추했다고 말했다.
이날 교전으로 양측에서 130명가량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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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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