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중견수였다면" ML 초신성의 명품 수비...이정후 2루타 2개 앗아가고, 데뷔 첫 4안타도 무산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7/202505071535778342_681b00ad53f93.jpg)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7/202505071535778342_681b00ade4e45.jpg)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조형래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대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기록 자체가 더 좋아질 수 있었던 것을 상대의 명품 수비로 무산됐다. 시카고 컵스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이 왜 현재 메이저리그의 대표 ‘신성’인지를 확인할 수도 있었다.
이정후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6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연장 접전 끝의 14-5 대승을 이끌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도 3할 3리에서 3할1푼2리로 다시 상승했고 OPS도 .871로 상승했다. 장타율도 .485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507로 회복했다.
3회 두 번째 타석부터 시작이었다. 오심도 극복했다. 컵스 선발 콜린 레아를 맞이한 이정후는 3회 1사 1루에서 2볼 카운트로 시작했다. 2볼에서 3구째 바깥쪽 93.3마일 포심이 스트라이크 존 바깥으로 향했는데 이를 스트라이크로 선언했다. 2볼 1스트라이크. 그러나 이정후는 흔들리지 않고 이어진 4구 93.9마일 한복판의 포심을 통타,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발사각 24도, 타구 속도 시속 105.4마일의 라인드라이브 홈런.
지난달 14일 뉴욕 양키스 원정경기에서 멀티 홈런 경기를 펼친 이후 23일 만에 터진 시즌 4호 홈런이었다. 공교롭게도 모두 원정 경기에서 날린 홈런이었다. 비거리 385피트의 이 타구는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28개 구장에서 홈런이었다. 이정후의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는 홈런이 되지 않는 타구였다.
모처럼 장타를 신고한 이정후는 이후에도 장타 행진을 이어가려고 했다.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들어선 이정후. 2볼 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87마일 커터를 제대로 받아쳤다. 이번에도 발사각 24도에 시속 98.2마일의 타구속도로 우중간을 비행했다. 그런데 중견수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이 나타나서 슬라이딩 캐치를 해냈다. 기대 타율은 3할9푼. 2루타 하나가 사라졌다.
샌프란시스코 경기를 중계하는 ‘NBC베이에어리어’의 중계진은 “정말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타구를 잡아먹을 듯이 그라운드를 전속력으로 질주했다. 얼마나 빨리 움직여서 이정후의 타구를 잡는지 볼 수 있었다. 약간 타구가 뜨면서 크로우-암스트롱이 타구를 잡을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마치 둥둥 떠다니는 듯한 움직임이다”며 이정후의 2루타가 사라진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수비력을 칭찬했다.
7회 3번째 타석, 이정후는 이번에 타구를 좌측으로 보냈다.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컵스의 3번째 투수 브래드 켈러를 맞이했다. 2스트라이크를 선점 당한 뒤 이후 파울로 걷어내고 볼을 골라내며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결국 켈러의 97.2마일 포심을 밀어서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만들었다.
2루타성 타구가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크로우-암스트롱이 재빠르게 좌중간을 커버했고 2루에 정확한 송구를 보냈다. 이정후도 2루까지 갈 의사가 있었지만 크로우-암스트롱의 민첩한 수비를 보면서 단념했다.
이번에도 중계진은 “리그의 다른 중견수였더라면 이정후는 홈런 1개와 2루타 2개로 3안타를 기록할 수 있었다. 하지만 크로우-암스트롱은 메이저리그 중견수 가운데 수비 범위가 가장 넓은 선수 중 한 명이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이정후의 타격도 “이정후는 안타를 얻기 전까지 까다로운 변화구들을 끈질기게 커트해내며 9구 승부를 이어갔고 자신이 원하는 패스트볼을 유도했다. 타격은 정말 훌륭했다”라고 훌륭했다고 부연했다.
이정후는 연장 8-5로 앞선 연장 11회 무사 만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3안타 3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그러나 만약 5회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가 크로우-암스트롱에게 잡히지 않았다면 메이저리그 첫 4안타 경기도 가능했다. 크로우-암스트롱은 좌투좌타 외야수로 2020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9순위로 뉴욕 메츠에 지명됐다. 2021년 7월, 하비에르 바에즈 트레이드 때 컵스로 건너왔다. 이미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20/80 스케일의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수비력은 80점 만점을 받을 정도로 각광 받는 외야 유망주였다. 타격 능력은 다소 의문이 따랐지만 2023년 MLB파이프라인 유망주 랭킹 전체 28위, 컵스 전체 1위에 오르며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2023년 13경기로 메이저리그의 맛을 봤고 지난해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123경기 타율 2할3푼7리(372타수 88안타) 10홈런 47타점 27도루 OPS .670의 기록을 남겼다. 기대보다는 못 미쳤다.
그러나 올 시즌 기본적인 수비력에 타격까지 만개했다. 36경기 타율 2할7푼1리(140타수 38안타) 9홈런 26타점 28득점 OPS .856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올스타급 초신성으로 떠올랐다.
특히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특급 평가를 받았던 수비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치를 잃지 않았다. ‘베이스볼서번트’의 수비 평가 수치인 OAA(Oust Above Average, 평균 대비 아웃 처리 수치) +7로 중견수 1위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OAA 수치를 총합할 경우에도 메이저리그 전체 3위, 중견수 전체 1위에 해당하는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아버지 매튜 존 암스트롱, 어머니 애슐리 크로우 모두 헐리우드 배우 출신으로 스타성까지 겸비한 크로우-암스트롱이다. 이정후와 같은 포지션으로서 어쩌면 내셔널리그 올스타를 두고 경쟁을 펼쳐야 할 수도 있다. ‘팬그래프’ WAR(대체선수대비기여도) 역시 2.1로 이정후의 1.7을 약간 앞서고 있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