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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디스트 출신 시리아 대통령 파리행…佛극우 "경악"

마크롱 대통령, 7일 알샤라 대통령과 엘리제궁 회담 마린 르펜 "마크롱 도발…프랑스 이미지 훼손"

지하디스트 출신 시리아 대통령 파리행…佛극우 "경악"
마크롱 대통령, 7일 알샤라 대통령과 엘리제궁 회담
마린 르펜 "마크롱 도발…프랑스 이미지 훼손"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전직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출신인 시리아 과도정부 대통령 아메드 알샤라의 7일(현지시간) 파리 방문을 두고 프랑스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알샤라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날 오후 파리를 찾는다. 그가 지난 1월 시리아 과도정부 대통령을 맡은 이후 첫 유럽 방문이다.
알샤라 대통령은 과거 지하디스트 출신으로, 지난해 12월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를 몰아내고 13년 넘게 이어진 내전을 종식한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의 수장이다.
그는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알카에다에 합류했다가 미군에 붙들려 5년간 수감된 적이 있고, 2012년에는 시리아 내 알카에다 연계 조직으로 창설된 알누스라 전선의 사령관으로 취임했다.
2016년 알카에다와 결별한 그는 여성에 히잡 착용을 강제하지 않는 등 실용·온건 노선으로 전환하긴 했으나 여전히 유엔이 발령한 여행 금지 제재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파리 방문을 위해 특별 예외 조치를 승인받아야 했다.
엘리제궁은 성명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자유롭고 안정적이며 다원적인 새로운 시리아 건설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할 것"이라며, 아울러 알샤라 대통령에게 "전환 과정의 포용성, 역내 안정 기여, 테러리즘과의 투쟁 등에 대한 요구사항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도 전날 RTL 방송에서 "테러와의 전쟁, 이민 흐름과 마약 밀매 통제 등 이 모든 것이 시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시리아 과도 정부와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극우 진영에선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충격적이고 경악스럽다"며 "다에시와 알카에다를 거쳐 간 자칭 시리아 대통령인 이슬람 극단주의자를 접견하는 건 도발적이고 무책임한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마크롱은 다시 한번 프랑스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특히 동맹국들 앞에서 이슬람주의와의 투쟁에 대한 자신의 약속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RN의 동맹세력인 공화국권리연합(UDR)의 에리크 시오티 대표도 엑스에 "마크롱이 이슬람 시리아 독재자를 맞이하는 건 실수"라며 "가증스러운 정권을 국제적으로 인정하는 데 기여하는 이 근본적인 오류를 규탄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알샤라 대통령 치하에서 "소수 민족이 박해받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실제 알샤라가 임시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종파 간 유혈 충돌이 지속해서 일어나 그의 통치력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엔 시리아 서부에서 발생한 신구 권력간 충돌 사태가 진압되는 과정에서 이슬람 소수 종파 알라위파 교도가 1천명 넘게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알샤라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부인했으나 국제 사회는 그가 과격파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거나 묵인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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