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G 20승' 한화 비현실적 기세, LG 제치고 단독 1위 등극! 20년 만에 9연승 질주…삼성 스윕도 9년 만이다 [대전 리뷰]

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문현빈. /한화 이글스 제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무려 20년 만에 9연승을 질주했다. 삼성 라이온즈 상대 3연전 스윕도 9년 만이다. 최근 23경기 20승으로 비현실적 상승세를 타며 공동 1위 LG 트윈스를 2위로 밀어내고 단독 1위에 등극했다.
한화는 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과의 홈경기를 10-6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문동주가 초반 난조를 딛고 6이닝 105구를 던지며 8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4승(1패)째를 올렸다. 최고 시속 156km 강속구에 결정구 포크볼이 위력을 떨친 문동주는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전부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선 문현빈이 동점 솔로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 투타에서 문씨 성의 선수들이 펄펄 날았다.
채은성, 최재훈, 황영묵도 2안타씩 멀티히트를 쳤고, 심우준이 7회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원석도 시즌 첫 마수걸이 홈런을 폭발하며 팀의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들었다.
이로써 지난달 26일 대전 KT전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을 ‘9’로 늘린 한화는 2005년 6월4일 청주 두산전부터 6월14일 광주(무등) KIA전 이후 20년 만에 9연승에 성공했다. 일수로는 7267일 만이다. 아울러 어린이날 3연전도 싹쓸이한 한화는 3연전 기준으로 9년 만에 삼성전 스윕에도 성공했다. 2016년 6월 3~5일 대구 삼성전 이후 3258일 만이다.
9연승 포함 최근 23경기에서 무려 20승을 거두며 시즌 성적 24승13패가 된 한화는 이날 잠실 두산전을 2-5로 패한 LG를 2위로 밀어내며 공동 1위에서 단독 1위가 됐다. 시즌 최다 5연패를 당한 삼성은 19승18패1무.

한화 문동주가 3회 다이빙 캐치에 성공한 2루수 황영묵에게 고마워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삼성이 1회초 한화 선발 문동주에게 선취점을 냈다. 1사 후 양도근의 좌전 안타와 이성규의 중전 안타로 만든 1,2루에서 르윈 디아즈가 우전 적시타를 치면서 선취점을 올렸다. 2회초에도 삼성은 1사 후 안주형과 김태근이 연이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가며 1,2루 기회를 잡았다. 김성윤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양도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0 리드.
한화도 곧 이어진 2회말 반격에 나섰다. 삼성 좌완 선발 이승현을 상대로 이진영의 볼넷, 황영묵의 포수 왼쪽 내야 안타에 이어 최재훈이 중견수 앞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치며 따라붙었다.
3회말에는 문현빈의 동점 홈런이 터졌다. 이승현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몸쪽 낮게 들어온 시속 142km 직구를 통타, 우측 8m 높이 몬스터월 옆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로 장식했다. 비거리 120m, 시즌 6호 홈런.

한화 문현빈. /한화 이글스 제공
결국 4회말 한화가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황영묵이 중전 안타로 포문 연 뒤 최재훈이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1,2루 찬스를 연결했다. 그러자 삼성이 투구수 65개의 이승현을 내리며 좌완 이승민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심우준이 초구에 3루 쪽으로 기습 번트를 대며 허를 찔렀다. 삼성 3루수 양도근의 1루 악송구가 나온 사이 2루에서 3루로 간 황영묵이 홈에 들어와 3-2 역전.
이어진 무사 1,3루에서 최인호도 초구에 기습 번트를 댔지만 투수 이승민의 빠른 타구 처리로 아웃됐다. 하지만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연결된 1사 만루에서 문현빈의 2루 내야 안타로 3루 주자 최재훈이 홈을 밟아 4-2로 달아났다.
7회말에는 노시환의 볼넷, 채은성의 우중간 안타, 황영묵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최재훈이 바뀐 투수 김재윤에게 우전 적시타를 치면서 5-2로 달아났다. 최재훈은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3출루 활약. 이어 심우준이 좌익선상 빠지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뜨린 뒤 이원석이 김재윤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폭발했다. 김재윤의 2구째 시속 142km 가운데 높은 작구를 받아쳐 비거리 105m, 시즌 1호 마수걸이 홈런을 폭발했다. 7회말에만 6득점 빅이닝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채웠다.
한화 선발 문동주는 1~2회 1점씩 내주며 투구수 52개로 힘을 뺐지만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6회초가 마지막 고비였다. 선두타자 김재성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진 뒤 이재현에게 볼넷을 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처했지만 페이크 번트 슬래시를 반복한 안주형을 6구째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이어 김태근 타석 때 3구째 포크볼이 폭투가 됐고, 1~2루 주자들이 뛰었다. 이때 한화 포수 최재훈이 빠르게 2루로 송구해 1루 주자 이재현을 저격했다.

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수비 도움에 힘을 받은 문동주는 다음 공으로 포크볼을 낮게 던져 김태근을 헛스윙 삼진 잡고 이닝을 끝냈다. 6이닝 6피안타 3볼넷 1사구 8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시즌 4승(1패)째를 올린 문동주는 평균자책점도 3.03을 유지했다. 시즌 개인 최다 105구를 던진 문동주는 최고 시속 156km, 평균 151km 직구(57개) 중심으로 포크볼(27개), 슬라이더(13개), 커브(7개), 투심(1개)을 구사했다. 포크볼을 결정구로 써서 잡은 삼진만 5개로 스트라이크존에서 잘 떨어졌다.
문동주가 내려간 뒤 한화 불펜이 리드를 지켰다. 7회초 조동욱이 볼넷을, 김종수가 안타를 내주며 1사 1,2루 위기 상황에 올라온 김범수가 디아즈를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대타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포효했다. 8회초까지 책임진 김범수가 1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홀드째.
삼성 선발 이승현은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올 시즌 승리 없이 5패째를 당했다. 7회 투입된 마무리 김재윤은 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무너졌다. 구자욱(팔꿈치), 강민호(무릎)가 전날 공에 맞는 여파로 모두 결장한 가운데 삼성은 9회초 한화 김승일을 상대로 4점을 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점수 차이가 컸다. 디아즈가 9회초 시즌 13호 홈런을 스리런포로 장식하며 이 부문 1위를 질주했다. /[email protected]

한화 김범수. /한화 이글스 제공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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