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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성공 확신하고 사표 냈는데…‘야심만만 귀농인’ 일깨운 한 마디

한상태 H&A 대표(오른쪽)가 NH농협은행 백남성 부행장과 샐러드 채소를 자동재배하는 스마트 팜 설비 앞에서 농업 금융 지원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NH농협은행]
충북 음성에 있는 농업법인 H&A의 한상태(42) 대표는 ‘스마트팜’ 설비로 샐러드 채소를 대량 재배해 큰 돈을 벌고 있는 소위 잘 나가는 ‘귀농인’이다. 공대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약 14년간 일했던 그는 2021년 돌연 사표를 던졌다. 자신이 가진 공학 기술로 스마트팜 설비를 만들어 농사를 지으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NH농협은행의 ‘농업금융컨설팅’ 상담에서 컨설턴트는 “농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며 그를 뜯어말렸다. 대신 한 농업회사의 작물재배팀 본부장으로 취업을 권했다. 그는 2~3년간 재직하며 농사의 기초부터 다시 배웠다. 한 대표는 “그때 작물별로 생육 특성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처음 구상했던 스마트팜 설비를 대거 수정했다”며 “이런 것도 모르고 바로 농업에 뛰어들었다면 정말로 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현재 삼성전자 시절 수입의 5배가량을 벌고 있다.

귀농을 직업적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청년층이 많아지고 있지만, 준비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의 ‘2024년 귀농·귀촌 실태조사’에 따르면 30대 이하 청년층 응답자는 귀농 이유로 ‘농업의 비전 및 발전 가능성(30.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전체 응답자가 ‘자연환경이 좋아서(31.9%)’ ‘가업을 승계하기 위해(20%)’를 1·2순위로 꼽은 것과 대조적이다. 나이가 젊을수록 귀농을 새로운 산업의 영역으로 인식하고 도전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30대 이하 청년층의 귀농 준비 기간은 평균 22.4개월로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50대(29.7개월)·60대(32.9개월)와 비교해서는 많게는 1년 가까이 차이가 났다. 귀농의 준비 과정도 체계적이지 못했다. 응답자의 66.3%가 ‘가족 또는 지인’을 통해서 귀농 관련 정보를 얻는다고 밝혔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다고 응답한 사례는 10%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장밋빛 전망만 가지고 준비 없이 귀농에 뛰어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지적한다. 농사 기술은 물론 사업을 위한 금융·재무 지식, 그리고 귀농 지역 사회와의 관계 등을 모두 고려해야 귀농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귀농인들은 귀농인들의 54.1%는 농지와 농업시설 자금 및 임대 지원 같은 경영 및 금융 쪽 분야에 어려움을 겪는다. 농업금융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는 신황호 NH농협은행 차장은 “귀농 전에 필요한 자금 계획과 이를 조달하기 위한 금융 플랜이 제대로 준비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남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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