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복룡의 신 영웅전] 노아의 아들 함의 불효

노아는 다시 뭍에 올라 아들 3형제와 함께 포도 농사를 지었다. 어느 날 노아가 포도밭 일을 하다가 피곤하여 장막 안에 취하여 잠이 들었다. 술김이었는지, 잠버릇이었는지 노아는 옷을 벗고 알몸으로 자고 있었다. 둘째 아들 함이 이 장면을 먼저 보고 아버지의 옷을 덮어줄 생각을 미처 못하고 형인 셈과 아우인 야벳에게 알렸다. 형과 아우는 유대의 율법대로 옷을 챙겨 뒤로 돌아 들어가 아버지의 알몸을 덮어드렸다.

이 이야기는 종교의 경전에서 등장하는 일화라 하여 세속과 다른 뜻을 부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소절의 핵심은 알몸으로 잠든 아버지에게 옷을 덮어주지 않은 죄도 이토록 크거늘 우리가 지금 살면서 불효하는 것이 얼마나 많을까를 묻는 메시지다.
오늘은 5월 8일, 어버이날이기에 불효한 지난날의 아픔이 더욱 새롭다. 그런즉 여러분은 지금 부모님께 전화하시라. 어머니는 안부만 묻고 전화 요금 올라가니 어서 끊자고 말씀하실 것이다. 마음은 좀 더 자식 목소리를 듣고 싶었는데….
신복룡 전 건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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