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후보등록 전 단일화, 87%가 찬성”…전 당원투표 결과 공개
국민의힘은 7일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무산되자 심야에 의원총회를 소집해 단일화를 압박했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일부 의원은 단일화 성사 때까지 단식 농성을 이어가기로 했다.권 원내대표는 이날 밤 9시에 열린 의총에서 “저는 오늘(7일)부터 단식에 돌입한다. 더는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라며 “존경하는 김 후보가 결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인선 의원과 최은석 원내대표 비서실장, 서지영 원내대변인 등도 단식에 동참키로 했다. 앞서 이날 낮에는 김무성 전 대표를 포함한 당 상임고문단 8명과 김미애 의원이 단일화 촉구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 당원 투표를 통해서도 단일화를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단일화가 필요한지 여부 ▶대선후보 등록일(10일) 전 단일화하는 것에 동의하는지를 묻는 전 당원 투표(선거인단 75만8800명)를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전날 밤 김문수 후보가 입장문을 통해 “(전 당원 투표는) 당의 화합을 해치는 행위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했으나 이를 강행한 것이다.
투표에선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82.8%(21만2480명)로 압도적이었다고 한다. 특히 ‘대선후보 등록 전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86.7%(18만2260명)였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80% 이상 지지라면 당원 총의가 충분히 확인됐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 회담 전후로 의총을 두 번 열어 김 후보를 압박했다. 권 원내대표는 낮에 열린 의총에서 “대선 승리를 위한 단일화는 우리의 후보이신 김 후보께서 국민과 하신 약속”이라며 “김 후보와 한 후보 두 분께서 (회동에서) 단일화를 매듭지어 주시길 간곡히 엎드려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구체적 시한과 그 시한 내에 어떤 일이 이뤄져야 될지에 대해 세밀한 부분까지 다 정해져야 한다”고 했지만 협상은 결렬됐다.
경선 경쟁자들은 김 후보를 옹호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김 후보와 독대한 뒤 “당헌·당규에 어긋나는 방법으로 후보자가 교체되면 공당이 공당으로서의 모습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도 “이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허겁지겁 단일화를 밀어붙일 거였다면 도대체 왜 경선을 치렀냐”며 “차라리 처음부터 가위바위보로 우리 당 후보를 정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고 했다.
성지원.조수진.왕준열([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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