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간 13만4802건...국내 최다 특허권자는 삼성전자
한국에서 최다 특허권자는 삼성전자, 최다 상표권자는 ㈜아모레퍼시픽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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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특허법 제정 이후 270만건 등록
특허청은 광복 80주년, 발명의 날 6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산업 발전과 기술 혁신을 이끌어온 특허·상표 다등록권리자를 조사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그 결과 특허는 삼성전자가 13만 4802건, 상표는 ㈜아모레퍼시픽이 1만6514건이었다. 특허청은 “1946년 특허법, 1949년 상표법 제정 이후 2024년 12월까지 누적 특허·상표 등록 건을 등록권리자명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허청에 따르면 특허법 제정 이후 지난해 말까지 총 270만5171건의 특허가 등록됐다. 오는 2027년에는 등록 특허가 300만호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등록된 특허를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국내 전체 특허의 5.0%를 차지한다. 1969년 전자사업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주로 반도체, 모바일 기기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특허를 얻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등록 특허 수는 5255건으로 나타났다.
2위는 LG전자로 전체 등록 특허의 2.9%인 7만7802건을 등록했다. 1959년 국내 최초로 국산 라디오를 개발한 LG전자는 스마트 가전 분야 등에서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등록 특허 건수는 2424건이다.
3위인 현대자동차는 그동안 총 5만4305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이는 전체 등록 특허의 2.0%를 차지한다. 현대자동차는 1967년 설립 이후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했다고 특허청은 전했다. 4위는 최근 인공지능(AI) 기술구현을 위한 기반기술인 고대역폭메모리(HBM)로 주목받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총 3만9071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가 총 2만8544건으로 5위로 나타났다.
한국인 제1호 특허는 독립유공자 정인호 선생이 1909년도에 등록한 말총모자 특허다. 정 선생은 이 특허를 활용해 번 판매수익 등으로 독립운동을 지원했다. 광복 이후에는 중앙공업연구소(국가기술표준원)의 ‘유화염료제조법’이 1948년 1호 특허로 등록됐다. 상표는 1949년 천일산업의 상표명 ‘天’이 1호 상표로 등록된 이후, 지난해 말까지 총 274만1047건의 상표가 등록됐다. 2029년경 상표 등록 300만호 달성이 예상된다.
상표 다등록 권리자 1위는 1945년 태평양화학공업사로 시작한 ㈜아모레퍼시픽으로, 총 1만6514건을 등록했다. 설화수(Sulwhasoo)·헤라(HERA) 등 다양한 화장품 분야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다.
상표 다 등록 권리자 2위 역시 화장품 전문업체가 차지했다. LG생활건강은 총 1만5969건의 상표를 등록했다. LG생활건강은 더후(THE WHOO) 등 화장품 관련 상표와 페리오(PERIOE) 등 생활용품 관련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다. 3위는 9357건의 상표를 등록한 주식회사 아모레퍼시픽그룹이며, 4위는 식품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는 씨제이(CJ) 주식회사로 총 9317건의 상표권을 등록했다. 5위는 9272건을 등록한 롯데지주 주식회사이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이번 발표가 단순한 기록을 넘어, 그동안 산업 발전과 경제 성장을 이룬 과정을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우리 기업이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기술 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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