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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박이불범 '봄이' '양양이'가로림만에서 재회할까…위성 신호는 두절

지난해 10월 충남 서산·태안 가로림만에서 방류된 점박이물범 한 쌍이 다시 돌아와 재회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원도 동해안에서 구조된 뒤 치료와 자연 적응 훈련을 마친 점박이물범 봄이와 양양이가 지난해 10월 16일 충남 서산 가로림만에 방류되고 있다. [사진 충남도]
10일 충남도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해양수산부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구조해 지난해 10월 16일 가로림만에서 방류한 점박이물범 ‘봄이’(수컷)와 ‘양양이’(암컷)를 위성으로 추적했다.

추적 결과 봄이와 양양이는 가로림만을 떠난 뒤 각각 북쪽과 서쪽으로 이동했다. 봄이는 방류 다음 날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 해안을 거쳐 10월 25일 태안 먼바다까지 진출했다. 이어 같은 달 26일 백령도 해상, 27일 북방한계선(NLL) 북쪽을 지난 11월 15일쯤 평안북도 신의주 인근에 도착했다.



지난해 10월 방류…남북으로 갈린 이동 경로

11월 17일 남하를 시작한 봄이는 백령도와 강화도, 경기도 앞바다, 가로림만 인근을 따라 이동했다. 이어 12월 16일 만리포해수욕장 주변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잡은 봄이는 경기와 인천 앞바다를 거쳐 신의주 인근에서 서식하다 올해 3월 17일 위성 신호가 끊겼다.

암컷인 양양이는 방류 이틀 뒤인 지난해 10월 18일 경기 제부도 인근까지 올라갔다가 다음 날인 19일 인천 덕적도와 가덕도 인근으로 내려왔다. 10월 20일 태안과 가덕도 중간 지점에서 위성 신호가 두절됐다.
지난해 10월 16일 충남 서산 가로림만에서 방류된 점박이물범 봄이와 양양이의 이동 경로. [사진 충남도]
관계 당국은 두 점박이물범에 부착한 위성추적 장치의 베터리 수명이 다했거나 이동 또는 먹이활동 과정에서 추적장치가 손상돼 신호가 끊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봄이와 양양이는 모두 건강한 것으로 예상하며 동선이 갈린 것은 서로 다른 무리를 선택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두 개체 건강한 것으로 추정…다른 무리 선택

고래연구소와 충남도 등은 점박이물범이 회유성 동물인 데다 북한 해역으로 이동했던 봄이가 가로림만으로 내려왔다가 다시 북쪽으로 이동한 점으로 미뤄 두 개체가 다시 가로림만으로 돌아와 재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컷인 봄이는 2023년 3월 31일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 해안가에서 심각한 탈수상태로 구조된 뒤 경포아쿠아리움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지난해 3월 강원 양양 물치항 인근 해안에서 표류하다 구조된 양양이는 서울대공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강원도 동해안에서 구조된 뒤 치료와 자연 적응 훈련을 마친 점박이물범 봄이와 양양이가 지난해 10월 16일 충남 서산 가로림만에 방류되고 있다. [사진 충남도]
봄이와 양양이는 지난해 4월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으로 옮겨져 활어 사냥 등 자연 적응훈련을 받으면서 함께 지냈다. 자연 방류 적합 판정을 받은 뒤 최적의 서식지로 평가받는 가로림만에서 방류됐다.



가로림만 점박이물범 12개체 관측되기도

천연기념물 331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된 점박이물범은 주로 가로림만과 백령도 인근에서 3~11월 사이에 머문다. 겨울이 되면 중국 랴오둥(遼東)만으로 이동, 번식한 뒤 이듬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 가로림만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육지에서 점박이물범을 맨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가로림만에서는 2021년 점박이물범 12마리가 관측되기도 했다.

가로림만은 1만5985㏊ 면적에 해안선 길이는 162㎞, 갯벌 면적은 8000㏊에 달한다. 해역에는 4개 유인도서와 48개 무인도서가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점박이물범은 가로림만 해양 생태계 다양성과 건강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동물”이라며 “이번 위성 추적자료는 점박이물범 생태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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