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 컬럼비아대 도서관 난입…70여명 연행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 컬럼비아대 도서관 난입…70여명 연행(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소재 컬럼비아대의 중앙도서관에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가 난입해 이 중 70여명이 대학당국 요청으로 출동한 경찰에 연행됐다고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이 전했다.
AP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 시위를 주최한 '컬럼비아대 아파르트헤이트 폐지'(CUAD)라는 교내 학생단체는 100여명이 중앙도서관인 '버틀러 도서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탄압은 저항을 낳는다"며 만약 "제국주의 폭력"으로 득을 보는 대학당국이 탄압을 강화하면 캠퍼스에서 저항의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온라인 게시물에서 말했다.
시위대는 건물 일부를 점거하고 벽에 팔레스타인 국기를 걸었으며 이 중 상당수는 복면이나 머리 가리개를 쓰고 있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벽에 걸린 그림들 위에 "컬럼비아는 불에 탈 것"이라는 낙서가 적히기도 했다.
또 추가로 도서관에 진입하려는 시위대를 경비원들이 저지하고 있는 영상도 소셜 미디어에 올라왔다.
현장에 있던 한 기자가 촬영한 영상에는 손이 등 뒤로 묶인 30여명이 한꺼번에 경찰에 연행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날 저녁 도서관 건물 바깥에 경찰이 금속 바리케이드를 설치했으며, 이 바리케이드 바깥에도 시위대와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모여 "팔레스타인 해방" 등 구호를 외쳤다.
클레어 시프먼 컬럼비아대 총장 직무대행은 대학 당국이 기말고사 기간을 앞두고 도서관 열람실에 들어온 시위 참가자들에게 신분증 제시를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거부됨에 따라 경찰 출동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프먼 총장 대행은 시위대가 도서관 진입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대학 경비원 2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무단침입자들'을 내보내기 위해 캠퍼스에 경찰이 진입한다며 컬럼비아대와 무관한 시위 참가자는 체포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소셜 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모든 이들이 평화롭게 시위를 벌일 권리가 있다"며 "하지만 폭력, 훼손행위, 재산 파괴 등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컬럼비아대는 지난해 미 대학가 전체를 뒤흔든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의 진원지로 주목을 받아왔으며, 이번 사태로 트럼프 행정부가 컬럼비아대 당국과 교수진, 학생들에 대해 품고 있던 악감정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컬럼비아대가 "유대인 학생들에 대한 지속적인 괴롭힘에 대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컬럼비아대에 주려던 지원금 중 4억 달러(약 5천600억 원) 규모를 취소하면서 시위 주동 학생 징계 등을 요구했으며, 컬럼비아대는 요구사항을 대부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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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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