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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충격' 우승멤버도 모르는 뮌헨, 'KIM 패싱 논란'→지구 2바퀴 도니 '휴식명령'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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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몸이 무너지기 전까지 김민재는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그에게 너무 늦게 휴식을 명했다.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한 바이에른 뮌헨이 남은 두 경기를 앞두고 김민재에게 휴식을 명령했지만 그 결정은 이미 모든 것이 끝난 후에야 내려졌다.

TZ는 7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 뱅상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를 시즌 종료 시점까지 기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아킬레스건과 발 부상에도 불구하고 계속 뛰어온 김민재에게 결국 휴식을 주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사실상 시즌 아웃을 뜻한다. 남은 리그 일정에서 김민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예정이다.

이미 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한 바이에른 뮌헨은 남은 두 경기를 로테이션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 조치는 6월 15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FIFA 클럽 월드컵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김민재는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 벤피카(포르투갈),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 등과 경쟁하는 C조에서 핵심 수비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다.

사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내내 수비진의 중심이었다. 총 3593분을 소화해 팀 내 필드 플레이어 중 키미히 다음으로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부상 위험을 무릅쓴 강행군 속에서도 팀의 수비 라인을 책임진 그는, 뮌헨의 리그 제패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그를 향한 구단의 대응은 기대와는 달랐다. 시즌 도중 줄곧 아킬레스건 통증을 호소했던 김민재는 뛸 수밖에 없는 환경에 몰려 있었다. 특히 우파메카노, 이토 히로키 등 센터백 자원이 줄줄이 이탈한 가운데 그는 사실상 ‘출전 불가 결번’이란 개념조차 적용받지 못했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도 이 상황을 좌시하지 않았다. 지난 4월 발표된 보고서에서 FIFPRO는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건염을 안고 시즌 55경기를 소화했다. 겨울 시즌엔 평균 3.7일 간격으로 20경기를 연속 출전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시즌 중 해외 원정만 20회 총 이동 거리 약 74000km는 지구를 두 바퀴 돌 수 있는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상황은 그를 괴롭히기만 했다.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인터 밀란전에서의 실수 이후 쏟아진 비판 여론은  김민재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채 가혹하게 쏘아붙이는 형태로 이어졌다. 부상과 피로 누적이 명백한 상태였음에도, 김민재는 ‘패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언론과 팬들의 표적이 됐다.

그런데 이 와중에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향한 ‘기본적인 예우’조차 놓쳤다. 리그 우승을 확정한 직후 공개된 공식 축하 영상 썸네일에서 김민재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시즌 전체를 통틀어 수비진에서 가장 꾸준히 뛴 선수, 그것도 팀 내 출전 시간 2위인 선수를 홍보 이미지에서 빠뜨린 것이다.

팬들의 반응은 격했다. “이게 단순한 실수냐?”, “희생한 선수를 이렇게까지 무시하냐”는 항의가 빗발쳤다. 인종차별이라는 거센 비판까지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바이에른 뮌헨은 해당 썸네일을 수정했고 다음 날에야 김민재를 위한 별도 축하 메시지를 SNS에 올렸다. 그러나 이 또한 본 계정이 아닌 한국어 계정에만 게재되며 진정성을 의심받았다.

여기에 또 다른 실수가 더해졌다. 김민재를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한 첫 한국인”이라고 소개한 문구는 2018-2019시즌 우승 스쿼드에 포함됐던 정우영을 누락한 표현이었다. 이후 해당 문장은 삭제됐다. 이런 연이은 실수에 일부 팬들은 “뒤늦은 생색내기일 뿐”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유럽 무대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이탈리아 세리에A와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모두 경험한 첫 번째 한국 선수라는 타이틀이다. 지난해 나폴리에서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이끈 그는, 올해 뮌헨 유니폼을 입고 분데스리가 정상에 섰다. 유럽 5대 리그 중 두 리그를 정복한 한국인은 그가 유일하다.

그러나 이 모든 성과에도 불구하고, 시즌 말미에 그에게 남은 감정은 마냥 달콤하지 않다. 제때 쉬지 못한 결과로 몸은 망가졌고, 우승의 환희는 오히려 소외와 비판 속에 묻혔다. 이제서야 주어진 휴식은 마치 뒤늦은 사과처럼 다가올 뿐이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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