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파머스 리그'? 맞습니다~" UCL 우승 도전하는 엔리케, PL팀 모두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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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우리 파머스 리그 맞습니다."
PSG는 8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아스날과 맞서 2-1로 승리했다.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우스만 뎀벨레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챙겼던 PSG는 이날 두 골을 추가하면서 합산 스코어 3-1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로써 PSG는 구단 역사상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결승전 상대는 7일 FC 바르셀로나와 혈투 끝에 승리를 거둔 인터 밀란이다.
이 경기 PSG는 4-3-3 전형으로 나섰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데지레 두에-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파비안 루이스-비티냐-주앙 네베스가 중원에 섰다. 누누 멘데스-윌리안 파초-마르퀴뇨스-아슈라프 하키미가 포백을 세웠다. 골문은 지안루이지 돈나룸마가 지켰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아스날도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미켈 메리노-부카요 사카가 공격 조합을 구성했고 데클란 라이스-토마스 파티-마르틴 외데고르가 중원을 채웠다. 마일스 루이스 스켈리-야쿠브 키비오르-윌리엄 살리바-위리엔 팀버가 포백을 꾸렸고 골키퍼 장갑은 다비드 라야가 꼈다.
초반 분위기는 아스날이 주도했다. 마르틴 외데고르와 부카요 사카가 활발한 공격을 이끌었고, 전반 8분 외데고르의 슈팅이 돈나룸마 골키퍼에 막히며 PSG는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후 PSG는 빠른 역습으로 대응했고, 전반 27분 프리킥 상황에서 파비안 루이스가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전 아스날이 반격에 나섰지만,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후반 27분에는 교체 투입된 뎀벨레가 하키미의 골을 도우며 2-0까지 격차를 벌렸다. 아스날은 레안드로 트로사르와 사카가 분전해 후반 31분 추격골을 기록했지만, 추가골을 뽑지 못하며 그대로 무너졌다. 이로써 5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른 PSG다.
경기 종료 후 프랑스 '겟 풋볼 뉴스 프랑스'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말을 전했다. 엔리케 감독은 영국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 결승 진출은 우리 모두에게 정말 큰 의미가 있다. 파리에 온 뒤 우리의 첫 목표는 역사에 남는 일을 만드는 것이었고, 지금 우리는 그 길 위에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엔리케 감독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팀들을 상대로 거둔 성과에 대해 묻는 질문엔 웃으며 농담을 섞었다. PSG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4-2로 꺾었고 16강에서는 리버풀을 제압했다. 8강 무대에서는 아스톤 빌라를 합산 스코어 5-4로 눌렀고 이번 준결승에서는 아스날까지 완벽히 잡아내면서 프리미어리그 팀들을 모두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를 보유한 영국 언론, 팬들은 종종 프리미어리그를 제외한 분데스리가, 리그1을 '파머스 리그(농부들의 리그)'라며 조롱하곤 했다. 낮에 농사를 하던 사람들이 밤에 뛰는 수준 낮은 축구라는 조롱 섞인 멸칭이다.
엔리케 감독은 "다들 그러잖나, 리그1은 '파머스 리그'라고. 그게 바로 우리다. '농부들의 리그'가 맨시티를 4-2로 뒤집고, 리버풀, 아스톤 빌라, 아스날까지 모두 꺾었다. 이 결과 자체도 좋지만, 모두가 우리 팀에 대해 이야기하며 보내주는 찬사가 더 좋다"라며 웃었다.
엔리케 감독의 농담 속엔, 스스로와 팀에 대한 자부심이 고스란히 담겼다. 비판과 편견을 성과로 되갚은 PSG는 이제 유럽 정상까지 단 한 걸음을 남겨뒀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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