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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도축농장서 구조한 믹스견 68마리…해외에 새 둥지

충북 청주시와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관계자들이 불법 도축농장에서 구조된 개를 케이지에 실어 8일 인천공항으로 보내고 있다. 사진 청주시


청주시, 동물단체와 미국 입양 추진

충북 청주의 한 불법 도축농장에서 구조된 개들이 새 보금자리를 찾아 해외로 입양됐다.

청주시는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와 함께 흥덕구에 있는 A농장에 있던 개 68마리를 미국으로 해외 입양한다고 8일 밝혔다. 이날 51마리가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나머지 17마리는 연말께 해외로 보낼 계획이다. 김상진 청주시 동물보호팀장은 “너무 어려서 비행기를 탈 수 없는 어린 강아지와 어미 개 등 17마리는 4개월 정도 위탁기관으로 옮겨 보호한 뒤 새 주인에게 인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A농장에선 20여년간 불법도축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월 동물보호단체로부터 A농장에 대한 불법 도축 의심 신고가 들어왔고, 점검에 나선 시 관계자는 동물보호법 위반 사실(불법 도축)을 확인했다. 시는 견주와 개를 분리 조처하고, 68마리에 대한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대부분 3~4살 믹스견이다. 새끼도 발견했다.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측은 “해당 농장 개들은 뜬장 우리 안에 갇혀 살아왔다”며 “(발견 당시)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해 영양 결핍으로 인한 구루병으로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구조된 개들은 그동안 청주시반려동물보호센터와 A농장에서 나뉘어 관리됐다. 보호센터는 규모가 협소해 시청 직원들이 A농장으로 출장해 먹이를 주는 등 보호했고, 센터에 빈자리가 생길 때마다 농장 개들을 하나둘 옮겨왔다.
충북 청주시는 불법 도축농장에서 구조된 개를 8일 인천공항으로 보내고 있다. 사진 청주시


8일 인천공항서 미국행

청주시 관계자는 “국내에는 개 입양 수요가 적은 데다 대개 작은 강아지를 찾는 경향이 있다”며 “식용으로 키운 개는 덩치가 크고, 입양이 어려운 실정을 고려해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와 해외 입양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해외 입양국가를 미국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미국은 동물복지가 잘 돼 있고, 주택에서 큰 개를 키우는 걸 선호한다고 들었다“며 ”구조한 개들이 미국에 있는 가정에 정착하면 사진을 촬영해서 시에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는 입양에 앞서 개들에게 종합 백신·광견병·인플루엔자·코로나 10 등 예방접종을 했다. 농장주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폐쇄된 개 사육 농장에는 고추재배 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청주시반려동물보호센터는 유기 동물을 보호하는 시설이다. 지난해 이 시설에 유기견과 들개 등 1366마리의 동물이 입소했으며, 이 중 1175마리를 입양시키거나 원래 주인에게 보내줬다.

시 보호센터는 일반 가정에서 2개월간 동물을 임시 보호해보고, 입양을 결정하게 하는 ‘반려동물 임시보호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입양을 결정할 경우 보호 기간 발생한 미용·진료 비용의 60%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최대 지원 금액은 15만원이다. 목줄과 외출용 배변 봉투, 5㎏짜리 사료가 든 임시보호 꾸러미도 제공한다.



최종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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