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 4연속 탈락' 아스날과 아르테타, 또 '우승 할 뻔했던 팀'에 머무르다..."이제 능력 증명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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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아스날이 또다시 '거의 우승에 가까웠던 팀'에 머물렀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 체제에서 5년째 무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파리 생제르맹(PSG)에 막혀 챔피언스리그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영국 언론은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지적했다.
영국 'BBC'는 8일(한국시간) "미켈 아르테타는 파리에서 역사를 쓰겠다고 외쳤지만, 결국 그를 괴롭힌 것은 '최근의 실패한 역사'였다"라며 이번 탈락을 날카롭게 진단했다.
아스날은 PSG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합산 스코어 2-3으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비록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우수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PSG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클럽들을 모조리 무너뜨리며 '프리미어리그 파괴자'로 거듭났다.
결정적인 순간, 아스날은 또 미끄러졌다. 이번 패배로 아스날은 2020년 FA컵 우승 이후 5년째 무관이다. 'BBC'는 "엘리트 클럽에게 중요한 건 프로세스나 성장담이 아니라 '트로피'"라며, 시간이 갈수록 아르테타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아르테타는 '거의 우승할 뻔한 팀'을 이끌고 있을 뿐이다.
BBC는 "데클란 라이스, 부카요 사카, 마르틴 외데고르, 그리고 신예 마일스 루이스-스켈리까지… 그러나 '톱 클래스 팀'은 반드시 우승으로 증명돼야 한다. 아스날은 5년째 그 문턱에서 주저앉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PSG는 전반과 후반 초반에 각각 파비안 루이스와 아슈라프 하키미의 골로 아스날을 두들겼다. 사카가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이미 늦은 반격이었다. 2차전은 물론 1차전까지 합쳐, 아스날은 PSG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마르티넬리와 외데고르의 결정적 슈팅이 그의 손끝에 걸렸다.
이번 PSG와의 대결은 사실상 양 팀의 첫 20분이 승패를 갈랐다. PSG는 에미레이츠 원정에서 우스망 뎀벨레의 선제골로 흐름을 잡았고, 아스날은 공세를 퍼부었으나 무득점에 그쳤다.
PSG는 '역사를 쓰자'는 의미로 펼친 '55년의 기억, 당신의 뒤에 있다'는 대형 티포 아래 결승행을 자축했다. 반면 아스날은 유럽대항전 준결승 무대에서 네 번째 탈락을 경험했다. 유로파리그(2020-2021), EFL컵(2021-2022, 2024-2025), 그리고 이번 챔피언스리그까지.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준결승 4연속 탈락이다.
보도에 따르면 라이스는 경기 후 "우리는 간절히 원했다. 축구를 하는 이유가 바로 우승이니까"라며 고개를 떨궜다. 이어 "우린 충분히 가까웠고, 그래서 더 아쉽다. 이 팀은 우승 경쟁을 해야 하는 팀이다. 그래도 이것이 우릴 정의하진 않는다. 다시 돌아오겠다"라고 말했다.
BBC는 "아르테타는 이제 '우승할 수 있는 감독'임을 증명해야 한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초반부터 우승 경쟁이 제대로 시작조차 되지 않았고, 챔피언스리그도 레알 마드리드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지만 결국 무산됐다"라고 전했다.
아르테타는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난 두 시즌 동안 리버풀보다 많은 승점을 쌓았다. 그 포인트로는 프리미어리그 두 번 우승할 수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BBC는 "이는 결국 현재 시즌의 현실을 회피하는 논리였다. 리버풀은 현재 89점을 넘어설 수도 있는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결국 중요한 건 '현재'다. 아스날은 지금도 여전히 무관이다.
아르테타는 "결정적인 차이는 미세한 부분에서 비롯된다"라고 했지만, 돈나룸마의 활약을 제외하더라도 아스날은 자멸에 가까웠다. 첫 실점은 토마스 파티의 어설픈 헤더 클리어링에서 시작됐고, 두 번째 실점 역시 파티가 하키미에게 빼앗긴 공에서 비롯됐다.
또 하나 지적된 건 '스트라이커 보강 실패'였다. 지난해 여름 아스날은 확실한 골잡이를 영입하지 않았다. 이는 단순한 사후 분석이 아니다. 시즌 내내 꾸준히 제기된 문제였다.
미켈 메리노가 최전방에 배치됐지만, 그는 미드필더다. 위협적인 골 결정력과는 거리가 멀다.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아스날은 경기 흐름이 넘어가는 순간마다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전 아스날 수비수 매튜 업슨은 "PSG가 역습하면 항상 골이 날 것 같은 위협이 있다. 아스날은 그 레벨이 아니다"라고 BBC 라디오를 통해 혹평했다.
BBC는 "이제 아르테타와 아스날은 다시 공격수 보강을 포함한 팀 재정비에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역사를 쓰겠다’는 다짐은 또 한 해 유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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