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한덕수 추대, 대국민 사기극…꽃가마 타야 입당 하나" [관훈 토론회]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8일 “한덕수 (무소속) 후보는 단일화를 해서 꽃가마를 태워주면 당에 입당하겠다는 것”이라며 “정체가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 문제로 갈등을 겪는 한 후보를 ‘유령’ ‘허깨비’에 빗대며 작심 비판했다. 당 지도부의 강제 단일화 작업에 대해서도 “정당 민주주의의 근본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단일화를 안 하면 후보 등록을 안 하고 입당도 안 하겠다는 사람과 단일화를 강요하는 것이 맞느냐”고 말했다. 전날 한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11일까지 김 후보가 단일화에 응하지 않을 경우 대선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밝힌 걸 비판한 것이다.
김 후보는 “우리 당 후보로 선출되고 며칠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억지로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한다”며 “한 후보도 공식 후보로 등록하고 선거를 뛰어봐야 할 거 아니냐”고 했다. 이어 “후보 등록을 안 하겠다는 사람을 상대로, 유령과 허깨비를 보고 단일화를 하라는 것인가”라고도 했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가 8~9일 대선 후보 선호도를 조사하는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데 대해 강제 단일화 작업이라며 반발했다. 그는 “저는 1~3차 경선을 치르면서 한 번 올라갈 때마다 1억원씩 내면서 토론 등 과정을 거친 공식 후보”라며 “당이 짜여진 각본에 의해 ‘한덕수 추대론’에 나서는 것은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며, 정당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필요하면 법적 조치도 취할 수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당헌 74조를 보면 대통령 후보가 된 사람은 당무에 대한 우선적인 권한, 일종의 선거에 관련된 우선권을 가진다”며 “당 지도부는 단일화가 되기 전까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못하겠다고 하는데 완전한 해당 행위”라고 했다. 김 후보는 “어떤 승패와 결과를 떠나서 옳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의 ‘기획출마설’도 제기했다. 그는 “당에서 제 선거 일정은 안 짜주면서 한 후보 일정은 잡아주고 있다”며 “당에서 꽃가마를 준비했으니 돈도 필요 없다고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 배후 세력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김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공언한 한 후보와의 단일화 입장을 선회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단일화를 안 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며 “(11일까지 단일화를 안 하면) 후보 등록을 안 하겠다는 사람과 단일화를 한다는 게 문제”라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 대한 입장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의 관계 등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김 후보는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우리나라처럼 민주화 과정에서 많은 계엄을 겪은 나라에서 비상계엄은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탄핵 사태에 대해선 “헌법재판소가 지나치게 정치화돼 있고, 편향돼 있다”면서도 “당이 정중한 사과를 드리고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와 관련해선 “본인이 탈당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쫓아낸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고 당의 책임이 면책 될 수도 없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전광훈 목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치적 관계는 없고, 조직적으로 그 당(자유통일당)에 소속하지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중도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에 대해선 “중도라는 이름으로 (세력을) 약하게 만들어서 나라의 위기에 대비하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는 제도권 정당 안에 들어와 있지 않은 광장 세력과도 함께 손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첫 공판이 6·3 대선 이후로 연기된 것에 대해서는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사법부 내 상당한 정도의 ‘이재명 카르텔’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의 출마 자격을 두고서도 “12개 죄목으로 재판을 5개나 받고 있고, 재판 중지를 시켜 놓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되겠느냐”며 “제 측근 중에는 감옥 간 사람도 없고 (제가) 추문에 시달린 적도 없다”고 했다.
김규태.심정보([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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