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무역회담 앞둔 허리펑 "中경제 올해 양호한 출발" 강조
美와 무역회담 앞둔 허리펑 "中경제 올해 양호한 출발" 강조(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이번 주말 미국과 올해 '관세 전쟁' 발발 후 첫 고위급 무역 회담에 나서는 '중국 경제 실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8일 올해 중국 경제가 양호한 출발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허 부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동 국부펀드 아부다비투자청(ADIA) 마제드 알 로마이시 경영위원회 위원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고품질 개발이 착실하게 추진되고 있고 사회적 신뢰와 기대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 경제가 올해 1분기 역성장(-0.3%)한 것과 달리 중국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5.4% 성장률을 달성한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허 부총리는 그러면서 "ADIA를 포함한 해외 금융기관과 장기투자자들이 중국으로 와서 사업을 벌이고 발전 기회를 공유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허 부총리의 공개 발언은 최근 중국이 미국 측과 현지시간 오는 10∼11일 제3국인 스위스 제네바에서 관세 문제 등 양국 간 무역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힌 뒤 처음이다.
협상에는 중국 측에서는 허 부총리, 미국 측에선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한다.
허 부총리가 미국과 협상과 관련한 발언을 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재집권한 뒤 미중 간 첫 공식 무역협상으로, 세계 양대 경제대국인 미중이 무역전쟁을 완화하는 첫 단추가 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합의까지는 멀고도 험한 여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짚었다.
SCMP에 따르면 미국 컨설팅회사 판게아 폴리시의 타리 헤인즈 창립자는 현지시간 지난 6일 보고서에서 "미중 간 논의는 단순한 경제적 이익이 아니라 지정학적 이익 때문에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미 행정부의 목표는 중국의 지정학적 행동을 바꾸는 것이지만,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도 같은 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협상은 대규모 무역 합의가 아니라 긴장 완화에 관한 것 같다"며 "앞으로 나아가기에 앞서 우리는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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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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