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7경기 연속 결장' SON, 보되전 복귀도 무산...또 '해리 케인 딜레마' 마주하는 토트넘?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3, 토트넘)의 복귀 시점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유로파리그 결승이 가까워질수록, 6년 전 '해리 케인 딜레마'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는 이번에도 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인가.

토트넘은 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노르웨이 보되에서 보되/글림트를 상대로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1차전 홈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둔 만큼 결승 진출 가능성은 높지만, 주장 손흥민은 이번 원정에도 동행하지 않았다. 토트넘 구단이 공개한 출국 명단과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기자회견 모두에서 그의 이름은 빠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아직 팀 훈련에 복귀하지 못했다. 회복은 진행 중이며, 주말 리그 경기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라고 전했다. 지난달 11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 이후로만 따져도 무려 7경기 연속 결장이다. 손흥민은 잔디 훈련을 시작했지만, 팀 훈련을 진행하지 못한 만큼 실전 감각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손흥민은 결승전에 맞춰 복귀할 수 있다"는 루머를 전했고, 의무팀 관계자들도 "현재로선 유로파리그 결승이 현실적인 복귀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결승전 복귀'라는 그림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지금의 상황은 201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연상케 한다. 당시 토트넘은 AFC 아약스를 상대로 극적인 4강을 만들어낸 루카스 모우라를 벤치에 앉히고, 부상에서 복귀한 해리 케인을 선발로 내세웠다. 결과는 0-2 완패. 케인은 경기 내내 무기력했고, 모우라는 눈물을 흘렸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존재감'에 기댄 선택이 결국 치명적인 패착이 됐다.

손흥민은 당시의 케인과는 다르다. 그는 단순한 에이스가 아닌, 팀의 상징이자 정신적 리더다. 당시의 케인만큼 결장 기간이 길진 않다. 하지만 공백이 길어진 선수의 복귀전으로 결승전 선발 출전은 리스크가 크다. 전술적 흐름, 체력 밸런스, 경기 감각 등 복귀가 아닌 '투입' 그 자체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부상자 복귀와 경기 투입은 다른 이야기다. 팀의 흐름에 어떻게 녹아드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말이다.

게다가 이번 대회는 단순한 유럽 대항전이 아니다.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 이후 무려 17년 만에 트로피를 노리고 있다. 클럽 역사에 있어 결정적 순간이며, 손흥민에게도 커리어 첫 유럽 타이틀 도전 무대다. 감동적인 복귀 시나리오를 쓰고 싶은 유혹은 당연하다.

중요한 건 '언제' 돌아오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돌아오느냐다. 손흥민이라는 이름에 기대어 무리한 출전을 강행했다가, 오히려 팀 전체의 밸런스를 해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난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더욱 냉정하고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하나 분명한 것은, 지금 이 팀에 필요한 건 '조화'라는 점이다. 손흥민 역시 자신의 몸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팀을 위한 결정을 존중할 것이다.

유로파리그 결승은 오는 22일 열린다. 손흥민이 그 무대에 선다면,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서사다. 그러나 결말을 감동으로 남기기 위해서는, 그 복귀가 준비된 것이어야 한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