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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투표하려 나이 속였나…아프리카 추기경들 의혹 제기

교황청 연감에 '79세'로 출생일 변경

교황 투표하려 나이 속였나…아프리카 추기경들 의혹 제기
교황청 연감에 '79세'로 출생일 변경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새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이틀째 진행 중인 가운데 아프리카 출신 일부 추기경이 투표권을 얻기 위해 나이를 속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투표권은 교황 자리가 공석이 되기 전날을 기준으로 만 80세 미만 추기경들에게 주어지는데 여기 맞추려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기 전 미리 출생일을 바꿨다는 것이다.
8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메르쿠어와 종교전문지 키르헤운트레벤에 따르면 필리프 우에드라오고 추기경(부르키나파소)과 존 은주에 추기경(케냐)이 이같은 의혹에 휘말렸다.
우에드라오고 추기경이 태어난 날짜는 지난해 교황청 연감에서 1945년 1월25일이었으나 2025년판에는 1945년 12월31일로 바뀌어 기록됐다. 은주에 추기경은 '1944년생'에서 1946년 1월1일생이 됐다. 이에 따라 두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전날인 올해 4월20일 기준 만 79세로 투표권을 얻었다.
우에드라오고 추기경은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태어난 마을에 학교도 병원도 없었다. 집에서 태어났고 출생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1973년 사제 서품 당시 출생일을 1945년 1월25일로 선택했다고 밝혔으나 최근 뒤로 미룬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바티칸에 신분증 서류가 도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에드라오고 추기경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했으나 동성애와 이혼에 반대하는 보수 인사로 꼽힌다.
은주에 추기경이 투표에 불참하게 된 이유도 석연치 않다. 그는 건강 문제로 바티칸에서 열리는 투표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그러나 당사자는 "건강 문제 때문은 분명 아니다"라며 자신이 교황청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교황청은 콘클라베에 초청장은 필요 없으며 은주에 추기경이 불참하는 이유는 나이 아닌 건강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우에드라오고 추기경은 아프리카에서 생일은 의미가 없고 사회생활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르키나파소에서는 태어난 날짜가 정확하지 않은 경우 정부가 12월31일로 정해주는 게 일반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메르쿠어는 "무엇이 진실인지는 오직 신만이 알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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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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