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美 불법이민자 수용 합의' 보도 부인
리비아, '美 불법이민자 수용 합의' 보도 부인(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리비아가 미국과 불법 이민자를 수용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고 AF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기반을 둔 서부의 통합정부(GNU)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에서 추방된 이민자를 환영하기 위한 거래나 조정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자국에 외국인의 영구 정착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리비아를 대표하지 않는 합법성 없는 유사 단체가 법적이나 정치적으로 책임지지 않는 합의에 관여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국가 주권에 대한 존중을 촉구했다.
CNN 방송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리비아와 르완다 등 제3국으로 불법 이민자를 보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혁명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는 서부의 GNU와, 칼리파 하프타르 장군의 리비아국민군(LNA)이 지지하는 동부의 국가안정정부(GNS)로 나뉘었다.
하프타르의 아들 중 하나인 사담 하프타르가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때 이민자 이송에 관한 언론 보도가 나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GNU의 압둘하미드 드베이바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리비아는 어떤 경우에도 추방된 이주민의 목적지가 될 수 없다"며 GNS를 겨냥해 "불법적인 당사자가 체결한 어떤 거래도 정치·도덕적으로 리비아를 구속하지 않으며 인간의 존엄성과 국가 주권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동부의 GNS 외무부도 같은 날 발표한 성명에서 "모든 국적의 이주민 정착에 관한 어떠한 합의나 이해의 존재를 부인한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리비아는 주로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 출신 이민자가 유럽으로 가기 위해 위험한 지중해 항해를 감행하는 주요 출발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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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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