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군 "자국 내서 印무인기 12기 무력화…민간인 1명 사망"(종합)
라호르 공항 인근서 폭발음…경찰 "印무인기, 폭발물 탑재하고 국경 넘어" 인도 "라호르서 작전 없었다" 부인…상대 국경 초소 포격 등 교전 지속
라호르 공항 인근서 폭발음…경찰 "印무인기, 폭발물 탑재하고 국경 넘어"
인도 "라호르서 작전 없었다" 부인…상대 국경 초소 포격 등 교전 지속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와 파키스탄이 무력 충돌하면서 전면전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파키스탄군이 자국 제2 도시로 꼽히는 펀자브주 라호르 등에서 인도 무인기 12대를 무력화했으며 이와 관련해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8일 파키스탄 사마TV와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라호르에 있는 알라마 이크발 국제공항 인근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과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이에 주민들은 집 밖으로 뛰쳐나왔고, 연기가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
사마TV는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길이 1.5∼1.8m 크기의 인도 드론이 떨어진 것이라며 파키스탄 당국이 시스템 교란 방식으로 드론을 추락시켰다고 보도했다.
또 이 드론이 민감한 지역을 정찰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왔고, 폭발물도 탑재한 상태로 라호르 건물에 매우 가까운 지점까지 접근했었다고 설명했다.
라호르에 사는 교민 강동일 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전부터 대공포를 쏘는 포격 소리가 계속 들리고 있다"며 "학교에서 아이들을 하교시키라는 연락을 받아서 상황이 악화하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군은 이날 라호르와 카라치 등 여러 지역에서 인도 무인기가 발견됐으며 총 12대를 무력화했고 다른 작전들도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아흐메드 샤리프 차우드리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전날 밤에도 인도는 여러 지역에 무인기를 보내며 공격적 행동을 보였다"며 "이 활동으로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파키스탄군 4명이 다쳤으며 군은 이들을 무력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군이 무인기에 대응하면서 파키스탄 민간항공국은 이날 오전 수도 이슬라마바드를 비롯해 카라치와 라호르 등 3대 도시에 있는 공항을 일시 폐쇄했다가 오후 이슬라마바드와 라호르 공항 운항을 재개했다. 카라치 공항은 여전히 폐쇄된 상태다.
하지만 인도는 이런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인도 국방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라호르에서 인도의 작전은 없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전날 인도 폭격에 맞서 최신예 라팔 전투기 등 인도 전투기 5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했지만, 인도 당국은 "허위 뉴스"라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인도는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발생한 무장 단체의 총기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7일 오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와 파키스탄 펀자브주 등 9곳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신두르 작전'을 개시했다.
이에 파키스탄은 인도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 너머로 포격했고 보복 공격도 예고한 상태다.
인도는 이번 공격이 파키스탄 내 테러리스트 캠프를 공격한 것이라며 민간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정밀한 공격을 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번 공격으로 100명이 넘는 테러리스트를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날 두 나라 당국이 발표한 자국민 사망자 집계에 따르면 이번 충돌로 인한 지금까지 사망자는 4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은 LoC를 사이에 두고 서로의 초소로 포격하는 등 교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경 지역에서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의래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