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당 단일화 강행에 9일 일정 급취소…韓측 "다시 만나자"

한 후보 측 이정현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다음 회동에서는 후보의 의견뿐 아니라 국민의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김 후보자로부터, 단일화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제안과 입장을 들었으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국회 사랑재 회동이 끝난 뒤 아직까지 김 후보자 측으로부터 다시 만나자는 제안을 받은바 없지만, 앞으로 김 후보자가 회동을 제안한다면 한 후보자는 언제든, 어디서든 김 후보자를 만나 뵐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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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韓 2차 담판도 ‘단일화 시기’ 평행선
단일화의 세 축인 당 지도부와 김 후보, 그리고 한 후보가 충돌하는 지점은 ‘시간’이다. 오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 각 후보의 소속 정당과 기호가 확정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8일 김·한 후보를 두고 대선 단일 후보로 누가 더 나은지에 대한 선호도 조사(당원투표 50%·국민여론조사 50%)에 돌입했다. 지도부는 9일 선호도 조사를 마친 뒤 11일까지 후보 단일화 절차를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도부는 이러한 단일화 추진의 이유로 김 후보가 애초 경선 과정에서 ‘조속한 단일화’를 약속했다는 점을 내세우는데, 이면에는 김 후보가 필승 카드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또 이번 주가 지나 한 후보로 단일화되더라도 한 후보는 무소속이며, ‘기호 2번’도 쓸 수 없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12일 이후 단일화에 대해 “만일 김 후보로 단일화가 된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무소속 후보로 단일화가 될 경우 국민의힘 기호 2번은 이번 대선에서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조속한 단일화를 위해 “필요하면 결단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라 이미 소집한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교체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단일화 로드맵을 거부하면서 “시너지와 검증을 위해 일주일간 각 후보는 선거 운동을 하고 다음 주 수요일에 방송 토론, 목요일과 금요일(16일)에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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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단일화 조사’ 강행에 내일 대구·부산 일정 취소
당초 김 후보는 9일 대구에서 당원 간담회에 참석한 뒤 부산으로 이동해 당원 간담회를 열고 가덕도 신공항 사업부지, 북항 재개발 현장, 자갈치시장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이 9일 마무리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김 후보에 대한 단일화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김 후보도 지역 일정을 취소하고 상황 대응에 주력하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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