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1분기 영업익 12% 감소…대화형 AI로 반전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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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서비스 카나나 공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오픈AI와의 협업을 발표하며 “AI 서비스의 대중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9/d4859e4f-4bcf-470a-a288-b9c33e4e1653.jpg)
카카오는 8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에 새 대화형 AI 서비스 앱 카나나 베타버전을 출시했다. AI 메이트(친구) ‘카나’와 ‘나나’가 일대일(1:1) 및 단체 채팅방에 함께 들어가 대화 맥락을 파악해 일정 관리 등을 해주는 서비스다. 기존 AI 서비스들이 AI와 사용자 간 1:1 대화를 하는 챗봇 형태인 반면, 카나나는 이용자들끼리 진행되는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준다. 메이트의 성격도 ‘친구같은’ ‘전문가같은’ ‘분위기 메이커’ 등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고, ‘말을 적게, 간결하게 하는’ 처럼 이용자가 원하는 대화 스타일을 직접 입력해 설정할 수도 있다. 카나는 단체 채팅방에서 대화를 정리해주고, 나나는 이용자와의 1:1 대화에서 도움을 준다.
카나나를 다운로드받고, 지인을 초대해 1:1 대화를 시작했다. 토요일 오후에 약속을 잡고, 비 소식이 있다는 대화를 한 후, 실내 쇼핑몰로 장소를 변경했다. 이후 나나에게 ‘○○과 토요일 약속 뭐였지?’라고 묻자 대화 내용을 정리해주고 최종 약속 내용을 말해줬다. 약속 장소와 시간을 어떻게 정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 일일이 대화를 읽어보지 않고 복기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카카오 측은 “향후 3주마다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캘린더 연동 기능 등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기능은 카카오톡이 아닌 별도 앱 카나나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즉 사용자와 지인 모두 카나나 앱을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 이를 두고 이미 AI 챗봇 서비스가 대중화된 상황에서 이용자들이 굳이 ‘카나나’를 이용하겠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IT기업 한 관계자는 “개인 정보 문제가 있으면, 사용자 동의를 받으면 될 일인데 굳이 별도 앱을 만든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처럼 수천만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확보한다기보다 이용자들에게 AI 메이트라는 경험을 확장시키는게 카나나 앱의 기획 의도”라고 말했다.
최신 정보에서 틀린 답을 내놓는 등 오류도 다수 나왔다. 나나에게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누구야’ 라는 질문하자 차기 대통령 선거가 2027년이라고 답했다. ‘카카오 1분기 실적 알려줘’라는 질문에는 2024년 1분기 실적을 알려줬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2025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든 1조86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54억원으로 같은 기간 12% 감소했다. 콘텐트 부문 부진이 실적 악화 원인이다. 콘텐트 부문 매출은 870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 직전 분기(2024년 4분기) 대비 4% 줄었다. 반면 카카오톡·모빌리티·페이 등 플랫폼 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4% 증가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이용자가 카나나 앱을 써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려워 몇 년 내에 (카나나 등 AI 앱으로) 수익이나 성장을 이끌어내기엔 부족하다”면서도 “하반기 카카오톡 발견 영역 업데이트 등으로 트래픽과 광고를 늘릴 수 있다면 반등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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