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크서 온 무패 복서 “세계챔피언 향해 원투”

서울 청담동의 복싱체육관에서 최근 만난 최시로(24·FW1·세계 11위)는 매서운 눈빛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침체에 빠진 한국 복싱계를 들썩이게 한 ‘무패’ 복서다. 10전 전승(7KO). 2년 만에 쌓아 올린 전적이다. 그는 지난달 20일 세계복싱협회(WBA) 라이트급(61.2㎏급) 아시아 챔피언 타이틀 방어전에서 요시노 슈이치로(34·일본)를 11라운드 TKO로 꺾었다. 요시노는 세계복싱기구(WBO) 및 아시아태평양·동태평양권투연맹(OPBF) 통합 챔피언 출신이다. 최시로는 전문가 예상을 깨고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WBA는 세계복싱평의회(WBC), 국제복싱연맹(IBF), 세계복싱기구(WBO)와 함께 세계 복싱 4대 메이저 기구다.
최시로의 본명은 시로츠베크 이스마일로프로. 국적은 우즈베키스탄이다. 우즈베크는 지난해 파리올림픽 남자 복싱에 걸린 금메달 7개 중 5개를 따낸 복싱 최강국이다. 선수였던 아버지를 따라 6살 때 복싱을 시작한 그는 두각을 나타내며 우즈베크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뽑혔다. 다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올림픽 등 대표선발전을 앞두고 부상 등 사정이 생겼다.


최시로는 그해 7월 FW1에 입단하며 한국 땅을 밟았다. 그는 “한국 행을 결정하는 데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우즈베크에서 한국은 동경의 대상이다. 한류 영향도 있지만, 시스템과 인프라를 갖춘 스포츠 강국으로도 유명하다”고 말했다. 이름부터 바꿨다. 최 대표 가족과 함께 지내는 그는 최 대표 성씨와 자신의 본명 앞 두 글자를 따 한국 이름을 정했다. 국제경기 기록표는 물론 외국인등록증의 등록명도 ‘최시로’다.
![최시로는 지난달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하면서 10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사진 FW1 프로모션]](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9/542d6f8b-4a94-45e8-9550-acdac5ed8a72.jpg)
경기당 60만원이던 파이트머니도 지금은 1400만원까지 올랐다. 최시로는 “최 대표님이 숙식에 연 1억원이 넘는 훈련비도 후원해준다. 덕분에 파이트머니는 안 쓰고 고향 부모님께 보낸다”고 말했다. 그의 다음 목표는 물론 세계 챔피언 등극이다. 2~3승만 추가하면 세계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다. 그는 ‘복싱의 전설’ 플로이드 메이웨더(48) 및 매니 파키아오(47)와 같은 체급(라이트급)이다.
한국에 살면서 최시로에게 꿈이 하나 생겼다. 그건 바로 귀화다. 그는 “한국은 내가 챔피언 꿈을 꾸게 해준 곳”이라며 “내 진짜 코리안 드림은 한국인 세계 챔피언이 돼 한국 복싱의 자존심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님처럼 군대도 가겠다”는 그는 진심을 전하기 위해 세리머니도 만들었다. 특전사 베레모를 쓴 채 링에 올라 ‘단결’을 외치고 경례 세리머니다.
최시로(시로츠베크 이스마일로프)
생년월일: 2001년 3월 16일(우즈베키스탄 출생)
체격: 1m74㎝, 62㎏
체급: 라이트급(61.2㎏)
소속: FW1(한국)
스탠스: 사우스포
전적: 10전 10승(7KO)
경력: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 상비군
타이틀: KBM 한국 라이트급 챔피언, WBA 아시아 라이트급챔피언
체격: 1m74㎝, 62㎏
체급: 라이트급(61.2㎏)
소속: FW1(한국)
스탠스: 사우스포
전적: 10전 10승(7KO)
경력: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 상비군
타이틀: KBM 한국 라이트급 챔피언, WBA 아시아 라이트급챔피언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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