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나와!' 손흥민, 15년 무관 깨러 간다...亞 최초 기록 달성→'2전 3기' 생애 첫 우승 성공할까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9/202505090851777190_681d5025d09f7.jpeg)
[사진]OSEN DB.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9/202505090851777190_681d502668082.jpg)
[사진]OSEN DB.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9/202505090851777190_681d4fb7927b8.jpg)
[사진]OSEN DB.
[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까. 그가 클럽 커리어 3번째 결승 무대에 올랐다. 마지막 결전을 벌일 상대는 올 시즌 3번 만나 3번 모두 이겼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토트넘은 9일(이하 한국시간) 노르웨이 보되의 아스미라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준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보되/글림트(노르웨이)를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토트넘은 1, 2차전 합계 점수 5-1로 보되를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지난주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고, 험난한 보되 원정에서도 승리하며 결승전이 열리는 빌바오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아스미라 스타디온은 북극권에 위치한 구장으로 추운 날씨와 인조잔디라는 변수 때문에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지만, 토트넘을 무너뜨리기엔 부족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히샬리송-도미닉 솔란케-브레넌 존슨, 이브 비수마-로드리고 벤탄쿠르-데얀 쿨루셉스키, 데스티니 우도기-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로 나섰다. 손흥민은 발 부상으로 7경기째 결장했다.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9/202505090851777190_681d4fb82f33b.jpg)
[사진]OSEN DB.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9/202505090851777190_681d4fb8d867b.jpg)
[사진]OSEN DB.
토트넘은 '홈 극강' 보되를 상대로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높은 위치에서 적극적으로 압박하며 상대의 공격 전개를 방해했다. 득점이 절실한 보되가 공을 더 많이 소유하긴 했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급할 것이 없는 토트넘은 결승 진출을 위해 실점하지 않는 데 집중했다.
토트넘이 보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6분 우도기가 박스 왼쪽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렸지만, 골키퍼가 팔을 뻗어 안전하게 쳐냈다. 전반 23분 포로가 예리하게 감아찬 프리킥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지루한 공방전이 계속됐다. 전반 33분 존슨이 쓸데없이 위험한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 보되가 오랜만에 슈팅했다. 전반 35분 카스페르 회그가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에 맞혔지만, 골대 위로 넘어갔다. 전반 추가시간 비수마의 슈팅도 빗맞으며 크게 벗어났다.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보되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6분 옌스 페테르 하우게가 왼쪽에서 수비 뒤로 얼리크로스를 올렸다. 토트넘 수비가 침투하는 보되 공격수를 놓쳤지만, 간발의 차로 머리에 닿지 않았고, 반 더 벤이 헤더로 걷어냈다.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9/202505090851777190_681d4fb98bf3b.jpg)
[사진]OSEN DB.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9/202505090851777190_681d4fba3214f.jpg)
[사진]OSEN DB.
양 팀 벤치가 움직였다. 후반 15분 보되는 올레 디드릭 블룸베르그와 회그를 불러들이고 손드레 쇠를리, 안드레아스 헬메르센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토트넘 역시 히샬리송을 빼고 마티스 텔을 넣으며 왼쪽 날개를 바꿔줬다.
토트넘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18분 코너킥 공격에서 로메로가 머리로 공을 떨궈줬다. 이를 솔란케가 몸을 날려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은 합계 스코어 4-1로 달아나며 결승 진출에 더욱더 가까워졌다.
토트넘이 행운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24분 포로가 우측에서 크로스를 시도했다. 그러나 살짝 빗맞은 공이 오히려 반대편 골포스트를 때리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포로는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제임스 매디슨의 '다트 세리머니'를 펼치며 동료에게 골을 바쳤다.
종료 직전 보되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는가 싶었다. 포로가 박스 안에서 태클로 공을 뺏어냈고, 주심이 반칙을 선언한 것. 하지만 온필드 리뷰를 거쳐 페널티킥 선언이 취소됐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2-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9/202505090851777190_681d4fbad23ec.jpg)
[사진]OSEN DB.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9/202505090851777190_681d4fbb7f432.jpg)
[사진]OSEN DB.
토트넘의 결승 상대는 아틀레틱 빌바오를 제압하고 올라온 맨유다. 맨유는 같은 날 홈에서 빌바오에 4-1 역전승을 거두며 합계 스코어 7-1로 결승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에선 나란히 15위, 16위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맨유와 토트넘이 유럽대항전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게 된 것.
만약 토트넘이 맨유까지 꺾고 우승에 성공한다면 2007-2008시즌 이후 17년 만의 무관 탈출이다. 아울러 프리미어리그에선 16위까지 추락해 있지만,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하는 진귀한 장면도 나오게 된다. 양 팀의 결승전은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경기 일정까지 바꾸면서 토트넘의 우승 도전을 돕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18일로 예정돼 있던 아스톤 빌라 원정 경기에 대해 일정 변경을 요청했다. 빌라는 반발했지만, 프리미어리그 측에선 토트넘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여 17일로 경기 일정을 당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빌라전을 치른 뒤 나흘 휴식을 취하고 UEL 결승전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원래 토트넘은 15일로 일정 변경을 요청했지만, 하루만 앞당겨졌다. 맨유 역시 17일에 첼시와 맞붙기에 같은 조건이다.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9/202505090851777190_681d4fbc1ba9f.jpg)
[사진]OSEN DB.
토트넘에서 그 누구보다 우승을 원하고 있을 선수는 바로 손흥민이다. 그는 지난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했지만, 이후 15년간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에서만 10년을 보냈으나 매번 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손흥민이 클럽 대회 결승전에 오른 건 이번이 3번째다. 그는 지난 2018-2019시즌 UCL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리버풀에 0-2로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2020-2021시즌엔 리그컵 결승에 출전했지만, 맨체스터 시티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치며 눈물을 흘렸다.
'2전 3기'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하는 손흥민. 그는 이번 승리를 통해 아시아 선수 최초로 UCL과 UEL 둘 다 결승에 진출한 선수가 됐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미래가 불투명한 점과 토트넘의 최근 부진을 고려하면 이번 결승전이 그에게 마지막 유럽 메이저대회 우승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은 손흥민의 오랜 꿈이다. 그는 지난해 8월 "아직 내가 이 팀의 전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토트넘과 함께 무언가 우승하고 싶다고 말한 적 있다. 그렇게 되면 전설이라고 불리면서 매우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9/202505090851777190_681d4fbcab1f7.jpg)
[사진]OSEN DB.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9/202505090851777190_681d50270ccc7.jpg)
[사진]OSEN DB.
다만 손흥민이 맨유와 결승전에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는 지난달 11일 프랑크푸르트와 UEL 8강 2차전에서 약 80분을 뛰고 교체된 뒤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발 부상으로 이번 보되전을 포함해 최근 7경기에 모두 결장했다.
그럼에도 아직 다 낫지 못한 손흥민이다. 다행히 부분적으로 개인 훈련을 다시 소화하고 있긴 하지만, 정확한 복귀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시즌 아웃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앞서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이 이미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를 치른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래도 상태가 좋아지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보되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여전히 회복 중이다. 개인 훈련은 하고 있지만, 팀 훈련엔 복귀하지 못했다. 주말에 복귀할 가능성은 있으나 보되 원정엔 동행하지 않는다. 손흥민 본인은 복귀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손흥민은 결승전 이전까지는 무리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빌라전에서 교체 출전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토트넘 내부 소식에 능통한 언론인 폴 오키프는 토트넘이 결승에 오른다면 손흥민이 그때는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러, 433, 토트넘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