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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L 결승 확정!' 포스테코글루, 이젠 할 말 한다 "왜 토트넘 깎아내리지 못해 안달인가?"

[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노진주 기자] "왜 우리를 깎아내리려고 하나?"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 진출했지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16위에 머물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일부 조롱의 목소리가 여전히 있는 가운데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참다못해 던진 말이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노르웨이 보되의 아스미라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EL 준결승 2차전에서 보되/글림트(노르웨이)를 2-0으로 꺾었다. 지난 1차전 홈경기에서 3-1로 이긴 데 이어 원정에서도 무실점 두 골차 승리를 거뒀다. 1, 2차전 합계 5-1 압도적 리드 속 토트넘은 결승으로 향한다.

결승전은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다. 토트넘의 상대는 같은 날 아틀레틱 빌바오를 4-1로 대파하며 올라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다. 맨유는 1, 2차전 합계 7-1이라는 스코어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두 팀은 이번 시즌 EPL에서 나란히 부진에 빠져 있지만 유럽 무대에서 마지막 반전을 노리고 있다. 토트넘은 16위, 맨유는 15위에 머물러 있다.

토트넘이 UEL에서 맨유를 물리치고 우승할 경우 2007-2008시즌 리그컵 이후 17년 만에 무관을 탈출하게 된다. 더불어 프리미어리그 16위라는 초라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얻는 극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다.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에게는 커리어 첫 우승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 수 있다.

이날 손흥민은 발 부상으로 7경기 연속 결장했다.

[사진] 토트넘 선수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토트넘 선수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포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포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은 경기 초반부터 보되를 압박했다. 높은 위치 압박으로 상대의 공격 전개를 차단하며 주도권을 쥐었다. 보되는 점유율을 높였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전은 득점 없이 끝났다. 전반 16분 우도기가 왼쪽 측면에서 낮은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골키퍼가 막아냈고, 23분 포로의 감아 찬 프리킥도 상대 골키퍼에 의해 차단됐다. 보되도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후반 들어 보되가 먼저 교체를 단행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토트넘도 히샬리송을 대신해 마티스 텔을 투입하며 맞대응했다.

균형은 후반 18분 깨졌다. 토트넘이 앞서나갔다. 코너킥 상황에서 로메로가 머리로 떨궈준 공을 솔란케가 몸을 날리며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합계 점수는 4-1이 됐다. 분위기를 탄 토트넘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24분 페드로 포로의 크로스가 수비를 맞고 굴절되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포로는 시즌 아웃된 제임스 매디슨을 떠올리며 ‘다트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날 토트넘은 보되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두며 결승 무대를 예약했다.

[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풋볼 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경기 후 "이곳이 얼마나 까다로운 원정지인지 최근 며칠 동안 많이 이야기했다. 선수들이 정말 대단했다. 오늘 잘 준비 됐다고 느꼈다. 스태프들도 선수들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명확히 이해하도록 잘 도와줬다"라고 기뻐했다.

'감독 본인에게도 유럽 대회 결승 진출은 자랑스러운 일 아닌가' 묻는 질문엔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좋은 기회다. 내가 유럽 무대에 온 지 4년째인데 나보다 훨씬 오래 있었던 사람들도 결승에 못 가본 경우가 많다. 그러니 이 기회를 감사히 여겨야 한다. 오늘 밤 경기에 집중하느라 깊게 생각할 시간은 없었다. 무엇보다 선수들, 스태프들, 그리고 팬들을 위해 정말 기쁘다. 오늘 경기장에 몇백 명의 팬들이 왔는데, 이 밤을 평생 기억할 거라고 본다. 그리고 집에 있는 수천 명의 팬들에게도 올 시즌 우리가 뭔가 특별한 걸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라고 답했다.

'토트넘과 맨유 모두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결승까지 올라왔다'라는 말엔 "우리 리그 성적이 좋지 않다는 건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UEL 결승 진출의 의미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 2, 3위 했던 팀들도 결승을 못 가본 적이 많다. 왜 이 성취를 깎아내려야 하나? (리그에서) 고전하고 있든 상관없다. 우리가 결승 가는 동안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갈 팀들도 꺾었다. 맨유와 결승전이 정말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맨유는 UEL 우승을 하더라도 리그 부진을 덮진 못할 것이란 입장이다. '토트넘에는 UEL 우승이 다른 의미인가?' 질문이 나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유가 뭘 생각하든 내가 왜 신경 써야 하나. 그건 맨유 감독한테 물어봐야지. 나는 처음부터 이 대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질문한 기자에게 "솔직히 당신이 나보다 이 클럽을 더 오래 지켜봤잖아"라고 말하며 "그럼 트로피가 얼마나 큰 의미일지 알 거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기자는 "엄청난 의미죠"라고 받아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맞다. 그게 정답이다. 질문이 스스로 답을 품고 있었다. 지금 어떤 분위기냐면, 사람들이 그게 현실이 될까 봐 무서워하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든 깎아내리려 한다. ‘이번 시즌 별로였으니 우승 자격 없다’ 이런 식으로 말하려 한다. 혹은 맨유와 비교하려 한다"라고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결승을 앞둔 그는 "결승은 완전히 다른 경기다. 그동안 해온 것과는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 올 시즌 우리 선수단은 정말 많은 역경을 겪었고, 그걸 잘 극복했다. 핵심 선수들도 많이 빠졌지만 그래도 하나로 뭉쳤고 우리가 뭘 하려는지 믿어줬다. 그래서 결승에서 강한 상대를 만나도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라고 힘줘 말했다.

/[email protected]


노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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