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청춘물 필패"...'바니와 오빠들'·'사계의 봄' 충격의 0% 시청률 [Oh!쎈 이슈]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9/202505091029773011_681d5c5838f23.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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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바니와 오빠들', '사계의 봄', '24시 헬스클럽' 등 지상파 3사의 청춘물 드라마들이 0%, 1% 시청률을 전전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지상파 3사의 드라마 시청률이 나쁜 의미로 심상치 않다. MBC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과 SBS 수목드라마 '사계의 봄'이 나란히 0.7%로 소수점 시청률을 기록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은 1.7%로 소수점은 피했으나 역시 미미한 격차다.
TV 드라마가 위기라는 말은 일찌감치 들려왔다. 그럼에도 SBS의 경우 메인 드라마 시간대인 금토드라마 '귀궁'이 8% 대 시청률로 명맥을 잇고 있긴 하다. 하지만 각기 다른 시간대 방송되는 지상파 3사 드라마가 하나같이 0%, 1% 시청률을 나타내는 일은 분명 이례적이다.
공교롭게도 '바니와 오빠들', '사계의 봄', '24시 헬스클럽'은 하나같이 청춘 로맨스 작품이다. '바니와 오빠들'은 동명 웹툰을 원작 삼아 드라마화된 작품으로, 흑역사로 남아버린 첫 연애 이후 갑자기 다가온 매력적인 남자들과 엮이게 된 바니의 남친 찾기 로맨스 를 그린다. '사계의 봄'은 케이팝 최고 밴드그룹의 스타 사계가 팀에서 퇴출당하고, 우여곡절 시작된 대학 생활 중 운명처럼 ‘김봄’을 만나 멋지게 재기하는 청춘 음악 로맨스 작품. '24시 헬스클럽'은 근성이 넘치는 헬치광이 관장 도현중이 근심이 과다한 '헬린이' 회원들의 인생을 파격 교정하며 펼쳐지는 두근두근 근(筋) 성장 코맨스 드라마를 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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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20대 청춘 로맨스를 대상으로 하는 드라마의 약세는 TV 시청층이 완연히 중장년층 위주로 재편된 것을 보여주고 있다. 1020, 길게는 1030 시청자들의 주요 시청 플랫폼이 더 이상 TV가 아닌 OTT와 유튜브로 자리잡은 가운데 TV 본방송의 주된 시청자층은 중장년 이상이 지배적인 상황. 40대 이상, 대체로 기혼자인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아무리 성공한 원작이 있다 하더라도 그 접근성조차 낮기에 청춘 로맨스, 혹은 성장기를 다룬 단일 서사 장르의 서사는 '필패' 카드가 돼버린 셈이다.
일각에서 시청률은 더 이상 최후의 전통적 지표로만 여겨지기도 한다. 실제 지난해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가 신드롬급 인기를 자랑했음에도 최고 시청률은 5.8%에 그쳤고, 20대 여성 시청자 층을 배경으로 압도적인 화제성을 자랑했다.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 가운데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6% 안팎의 시청률에도 화제성 면에서 정상을 점령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지상파에서 방송 중인 청춘물 드라마들이 하나같이 흥행 부진을 넘어 필패로 인식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고찰이 필요하다. 경쟁작들에 밀려 편성 대진운의 희생양이 되는 작품은 있었어도 동시간대 드라마 경쟁작도 없이 하나같이 지상파에서 소수점 시청률을 보인 적은 없었다.
상대적으로 어린 출연자들이 지배적인 장르인 만큼 청춘물은 출연자도 연출자도 신인들의 등용문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순기능을 잃어버린 장르적 부진으로 인해 스타 출연자와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대규모 제작비 등의 의존도 역시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지상파 드라마의 부진이 장기화되며 TV 드라마 자체의 경쟁력이 유명무실화되는 것은 아닐지 우려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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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각 방송사 제공.
연휘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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