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토트넘 우승할까 봐 무섭지?" '경질 유력' 포스텍, 결승 가고도 폭발..."맨유 생각이 나랑 뭔 상관이야!"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사진]OSEN DB.


[OSEN=고성환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결승 진출을 일궈내고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토트넘은 9일(이하 한국시간) 노르웨이 보되의 아스미라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준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보되/글림트(노르웨이)를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토트넘은 1, 2차전 합계 점수 5-1로 보되를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지난주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고, 험난한 보되 원정에서도 승리하며 결승전이 열리는 빌바오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아스미라 스타디온은 북극권에 위치한 구장으로 추운 날씨와 인조잔디라는 변수 때문에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지만, 토트넘을 무너뜨리기엔 부족했다.

토트넘의 결승 상대는 아틀레틱 빌바오를 제압하고 올라온 맨유다. 맨유는 같은 날 홈에서 빌바오에 4-1 역전승을 거두며 합계 스코어 7-1로 결승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에선 나란히 15위, 16위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맨유와 토트넘이 유럽대항전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게 된 것. 양 팀의 결승전은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다.

이날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히샬리송-도미닉 솔란케-브레넌 존슨, 이브 비수마-로드리고 벤탄쿠르-데얀 쿨루셉스키, 데스티니 우도기-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로 나섰다. 손흥민은 발 부상으로 7경기째 결장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사진]OSEN DB.


토트넘은 '홈 극강' 보되를 상대로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높은 위치에서 적극적으로 압박하며 상대의 공격 전개를 방해했다. 득점이 절실한 보되가 공을 더 많이 소유하긴 했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급할 것이 없는 토트넘은 결승 진출을 위해 실점하지 않는 데 집중했다.

지루한 공방전이 계속됐다. 전반 33분 존슨이 쓸데없이 위험한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 보되가 오랜만에 슈팅했다. 전반 35분 카스페르 회그가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에 맞혔지만, 골대 위로 넘어갔다. 전반 추가시간 비수마의 슈팅도 빗맞으며 크게 벗어났다.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토트넘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18분 코너킥 공격에서 로메로가 머리로 공을 떨궈줬다. 이를 솔란케가 몸을 날려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은 합계 스코어 4-1로 달아나며 결승 진출에 더욱더 가까워졌다.

토트넘이 행운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24분 포로가 우측에서 크로스를 시도했다. 그러나 살짝 빗맞은 공이 오히려 반대편 골포스트를 때리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포로는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제임스 매디슨의 '다트 세리머니'를 펼치며 동료에게 골을 바쳤다. 경기는 그대로 토트넘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여기가 오기 힘든 곳이란 걸 알고 있었다. 보되가 이룬 기록과 경기장을 잘 알고 있다. 선수들이 잘 해냈다. 결승전에 진출하다니 정말 기쁘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우리는 성숙해졌고,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게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다. 전반전엔 상대 공격을 최소화하고 필요한 걸 해냈다"라며 "우리는 선수단의 모든 선수를 활용했습니다. 우리는 역경을 극복했다. 토너먼트에서 승리할 때 선수들이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느꼈다. 우리는 지금처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우승 약속을 지키게 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그는 시즌 초반 부진 속에서도 "난 언제나 클럽 2년 차에 우승했다"라고 당당히 외쳤다. 심지어 팀이 프리미어리그에서 16위까지 추락하며 경질론이 불거질 때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결승전에서 맨유를 잡아내면 자신이 뱉었던 말을 결과로 증명할 수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토트넘으로서도 2007-2008시즌 이후 17년 만에 무관을 탈출할 기회다. 우승하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티켓까지 손에 넣을 수 있다. 주장 손흥민 역시 생애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오랜 숙원을 풀게 된다. 토트넘과 손흥민은 2018-2019시즌 UCL 결승에선 리버풀에 패했고, 2020-2021시즌 리그컵 결승에선 맨체스터 시티를 넘지 못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전히 신경질적인 모습이었다. 영국 '텔레그래프'를 비롯한 유력 언론들에 따르면 그는 설령 UEL에서 우승하더라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에서 경질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일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비판하던 기자들을 향해 날선 대답을 내놨다. 그는 맨유는 UEL 정상에 올라도 실패한 시즌이라도 여긴다는 이야기에 "맨유가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나랑 무슨 상관인가? 그게 왜 내게 중요한가? 맨유 감독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는 그에게 물어봐라. 난 UEL 우승이 중요하다고 계속 말해왔다"라고 날카롭게 받아쳤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는 우승에 다가가고 있다. 사람들은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 그들은 우리의 우승 가능성을 깎아내리고 무너뜨린다. 또한 어떻게든 우리를 맨유와 비교하려고 한다"라고 발끈했다.

본인은 잘못된 길로 가지 않고 있다는 자신감도 여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만약 토트넘이 맨유의 성공 역사를 갖고 있었다면 난 다른 평가를 가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난 난 토트넘 감독을 맡게 됐다. 알다시피 우리는 지금 이 시간에 5위에 올라 있을 수 있었다. 해설이 '포스테코글루는 훌륭하지만, 토트넘은 뭔가 우승해야 한다'라고 말했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다"라며 자신을 둘러싼 비판은 어느 정도 토트넘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한편 토트넘의 이번 결승 진출은 손흥민에게도 중요한 기회다. 지난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했지만, 이후 15년간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에서만 10년을 보냈으나 매번 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2전 3기'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하는 손흥민. 그는 이번 승리를 통해 아시아 선수 최초로 UCL과 UEL 둘 다 결승에 진출한 선수가 됐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미래가 불투명한 점과 토트넘의 최근 부진을 고려하면 이번 결승전이 그에게 마지막 유럽 메이저대회 우승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은 손흥민의 오랜 꿈이다. 그는 지난해 8월 "아직 내가 이 팀의 전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토트넘과 함께 무언가 우승하고 싶다고 말한 적 있다. 그렇게 되면 전설이라고 불리면서 매우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다만 손흥민이 맨유와 결승전에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는 지난달 11일 프랑크푸르트와 UEL 8강 2차전에서 약 80분을 뛰고 교체된 뒤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발 부상으로 이번 보되전을 포함해 최근 7경기에 모두 결장했다. 앞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여전히 회복 중이다. 개인 훈련은 하고 있지만, 팀 훈련엔 복귀하지 못했다. 주말에 복귀할 가능성은 있으나 보되 원정엔 동행하지 않는다. 손흥민 본인은 복귀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UEFA, 토트넘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