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우승까지 단 1승' LG, SK 꺾고 챔프전 3연승...'이번엔 다르다'

[사진] KBL

[OSEN=정승우 기자] 창원 LG가 창단 첫 우승을 목전에 뒀다.

창원 LG 세이커스는 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서울 SK 나이츠를 80-63으로 꺾었다.

원정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잡은 LG는 홈에서 열린 3차전까지 품으며 시리즈 전적 3-0을 만들었다. 이제 단 1승만 더하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에 오른다.

아셈 마레이는 이날 20점 1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골밑을 압도했고, 타마요(18점 6리바운드), 양준석(14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도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승을 선점한 팀이 우승을 놓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 지금까지 1~3차전을 쓸어 담은 팀은 모두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냈다. LG는 통계를 스스로 증명해 보일 준비를 마쳤다.

경기 초반은 SK가 분위기를 잡았다. 특유의 빠른 전환과 속공이 살아나며 순식간에 2-11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LG는 침착하게 타임아웃을 요청하며 흐름을 끊었다. 작전 시간 이후 수비 정비에 성공한 LG는 다시 균형을 맞췄고, 아셈 마레이와 양준석의 득점으로 흐름을 되돌렸다.

1쿼터를 22-20으로 앞선 LG는 2쿼터 들어 완전히 주도권을 쥐었다. 양준석은 2쿼터에만 10점을 몰아치며 SK의 수비진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쿼터 종료 직전에는 하프라인 근처에서 던진 딥쓰리까지 꽂아넣으며 체육관의 분위기를 뒤흔들었다. 여기에 칼 타마요의 외곽포까지 더해진 LG는 전반을 47-35, 12점 차로 마무리했다.

3쿼터에도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마레이는 자밀 워니를 상대로 골밑을 완벽하게 장악했고, 공격 리바운드를 따낸 뒤 세컨드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장면을 연거푸 만들어냈다. 정인덕, 허일영, 유기상이 차례로 외곽포를 터뜨리며 LG는 다시 한 번 격차를 벌렸다. 3쿼터를 68-51, 17점 차로 끝낸 LG는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4쿼터 초반에도 마레이가 풋백 득점을 올리며 SK의 반격 의지를 꺾었고,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유기상의 백도어 컷인 득점으로 75-57까지 달아나며 승리를 확신했다. 결국 LG는 주전들을 불러들이고 여유롭게 시리즈 세 번째 승리를 챙겼다.

LG는 앞서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에 나섰으나 늘 정상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세 번째 도전은 전혀 다른 양상이다.

LG는 창단 이후 한 번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조상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3시즌 연속 정규리그 2위를 기록하며 강팀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지난 두 시즌 연속 4강에서 멈췄다. 이번 시즌, 드디어 정상에 닿을 기회가 왔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