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빈이 해냈다…한화, 26년 만에 21세기 첫 10연승 질주
파죽지세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1세기 첫 10연승을 질주하면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한화 문현빈은 4-4로 팽팽히 맞선 9회 초 2사 후 키움 마무리 투수 주승우의 초구 포크볼이 한가운데로 몰리자 놓치지 않고 걷어 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승리의 추를 한화 쪽으로 잡아당기는 시즌 7호포였다. 그는 동점 타점과 역전 결승 타점을 포함해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해 10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키움이었다. 한화 선발 엄상백을 솔로홈런 4방으로 두들겨 3과 3분의 2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한화 선발 투수가 5회를 못 채우고 내려간 건 지난달 12일 대전 키움전 이후 19경기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한화도 반격을 시작했다. 1-4로 뒤진 5회 초 2사 후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우월 솔로홈런을 때려 추격의 발판을 놨다. 7회 초엔 이도윤과 김태연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황영묵의 2루수 내야안타로 1점을 따라잡았다. 계속된 1사 2·3루에선 문현빈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화는 결국 4-4 공방전이 이어지던 9회 초 문현빈의 솔로포로 리드를 가져왔다. 이어 노시환의 안타와 채은성의 적시 3루타, 이상혁의 적시 2루타가 연속으로 터지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상혁은 데뷔 첫 타점.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은 9회 말 1사 후 이주형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남은 아웃카운트 2개를 무사히 잡고 시즌 12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집중력 있게 잘 역전해줘 승리했다"며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큰 힘이 됐다.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잠실 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전, 인천 SSG 랜더스-KIA전, 대구 삼성-LG전, 수원 KT-롯데전 등 4경기는 모두 비로 취소됐다. 8개 팀은 10일 오후 2시부터 더블헤더를 벌인다.
배영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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