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성적 폭망 BUT 나란히 결승 진출→사령탑 엇갈린 관점... 토트넘 "결승행 충분히 의미" vs 맨유 "우승 못하면 아무 의미X"
![[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과 루벤 아모림 맨유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10/202505091429778675_681d958097b43.jpeg)
[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과 루벤 아모림 맨유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노진주 기자] 우승이 간절한 두 팀 간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부진한 성적을 작성해 팬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만난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노르웨이 보되의 아스미라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EL 준결승 2차전에서 보되/글림트(노르웨이)를 2-0으로 꺾었다.
지난 1차전 홈경기에서 3-1로 이긴 데 이어 원정에서도 무실점 두 골차 승리를 거둔 토트넘은 1, 2차전 합계 5-1 압도적 리드 속 결승으로 향한다.
같은 날 맨유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UEL 준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아틀레틱 빌바오를 4-1로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1차전 원정에서 3-0으로 이겼던 맨유는 1,2차전 합산스코어 7-1로 준결승전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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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경기 초반부터 보되를 압박했다. 높은 위치에서 상대의 공격 전개를 차단하며 주도권을 쥐었다. 보되는 점유율을 높였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전은 득점 없이 끝났다. 전반 16분 우도기가 왼쪽 측면에서 낮은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골키퍼가 막아냈고, 23분 포로의 감아 찬 프리킥도 상대 골키퍼에 의해 차단됐다.
보되도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후반 들어 보되가 먼저 교체를 단행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토트넘도 히샬리송을 대신해 마티스 텔을 투입하며 맞대응했다.
균형은 후반 18분 깨졌다. 토트넘이 앞서나갔다. 코너킥 상황에서 로메로가 머리로 떨궈준 공을 솔란케가 몸을 날리며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합계 점수는 4-1이 됐다.
분위기를 탄 토트넘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24분 페드로 포로의 크로스가 수비를 맞고 굴절되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포로는 시즌 아웃된 제임스 매디슨을 떠올리며 ‘다트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날 토트넘은 보되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두며 결승 무대를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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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경기 후 "이곳이 얼마나 까다로운 원정지인지 최근 며칠 동안 많이 이야기했다. 선수들이 정말 대단했다. 오늘 잘 준비 됐다고 느꼈다. 스태프들도 선수들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명확히 이해하도록 잘 도와줬다"라고 기뻐했다.
'감독 본인에게도 유럽 대회 결승 진출은 자랑스러운 일 아닌가' 묻는 질문엔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좋은 기회다. 내가 유럽 무대에 온 지 4년째인데 나보다 훨씬 오래 있었던 사람들도 결승에 못 가본 경우가 많다. 그러니 이 기회를 감사히 여겨야 한다. 오늘 밤 경기에 집중하느라 깊게 생각할 시간은 없었다. 무엇보다 선수들, 스태프들, 그리고 팬들을 위해서도 정말 기쁘다. 오늘 경기장에 몇백 명의 팬들이 왔는데, 이 밤을 평생 기억할 거라고 본다. 그리고 집에 있는 수천 명의 팬들에게도 올 시즌 우리가 뭔가 특별한 걸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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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과 맨유 모두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결승까지 올라왔다'라는 말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 리그 성적이 좋지 않다는 건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UEL 결승 진출의 의미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 2, 3위 했던 팀들도 결승을 못 가본 적이 많다. 왜 이 성취를 깎아내려야 하나? (리그에서) 고전하고 있든 상관없다. 우리가 결승 가는 동안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갈 팀들도 꺾었다"라고 말했다.
맨유는 UEL 우승을 하더라도 리그 부진을 덮진 못할 것이란 입장이다. '토트넘에는 UEL 우승이 다른 의미인가?' 질문이 나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유가 뭘 생각하든 내가 왜 신경 써야 하나. 그건 맨유 감독한테 물어봐야 한다. 나는 처음부터 이 대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질문한 기자에게 "솔직히 당신이 나보다 이 클럽을 더 오래 지켜봤지 않나"라고 말하며 "그럼 트로피가 얼마나 큰 의미일지 알 거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기자는 "엄청난 의미다"라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맞다. 그게 정답이다. 질문이 스스로 답을 품고 있었다. 지금 어떤 분위기냐면, 사람들이 그게 현실이 될까 봐 무서워하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든 깎아내리려 한다. ‘이번 시즌 별로였으니 우승 자격 없다’ 이런 식으로 말하려 한다. 혹은 맨유와 비교하려 한다"라고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결승은 완전히 다른 경기다. 그동안 해온 것과는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 올 시즌 우리 선수단은 정말 많은 역경을 겪었고, 그걸 잘 극복했다. 핵심 선수들도 많이 빠졌지만 그래도 하나로 뭉쳤고 우리가 뭘 하려는지 믿어줬다. 그래서 결승에서 강한 상대를 만나도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 루벤 아모림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10/202505091429778675_681d958b38987.jpg)
[사진] 루벤 아모림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맨유는 2016-2017시즌 이후 8년 만의 UEL 우승을 노린다. 당시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끌던 맨유는 결승에서 아약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에는 아모림 감독과 함께 구단 역사상 두 번째 UEL 우승에 도전한다.
경기 후 아모림 감독은 “결승전 때문에 벌써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팬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이 'UEL 우승'이라 생각한다”라며 "만약 우승하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 없다. 결승에 올라간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그는 자신의 부족함에 대해 인정하며 사과했다. 아모림 감독은 “지금 이 순간 나는 더 나은 감독이어야 했다고 느낀다. 팀도 더 나아야 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우리는 계속 노력하고 있단 것”이라고 말했다.
팬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큰 아모림 감독이다. 그는 “우승을 내 커리어에 더하는 것보다 팬들에게 뭔가를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게 다다"라며 왜 자신이 UEL에서 우승을 해야 하는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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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루벤 아모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맨유는 결승전 전까지 리그에서 웨스트햄, 첼시와 두 경기 더 치러야 한다. 그러나 현재 15위로, 사실상 이제 리그 성적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에 맨유는 UEL 결승 준비에 모든 집중을 쏟고 있다.
아모림 감독은 “지금은 다음 경기만 생각하고 있다. 결승 전까지 부상자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맨유는 토트넘과 세 번 맞붙어 모두 패한 바 있다. 아모림 감독은 “확률로 보면 한 팀에게 4번 연속 지는 건 드문 일이다. 선수 시절 결승에 한 번 나갔지만 졌다. 하지만 이번엔 다를 거라 자신한다. 경기를 잘 분석해야 하고, 운도 필요하고, 결정력도 중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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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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