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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감정 없지만"...'워싱턴 방출→KBO MVP' 페디의 친정팀 향한 복수, 감격의 커리어 첫 완봉승

[OSEN=조형래 기자] KBO리그가 키워낸 에이스가 KBO리그 출신 역수출 신화의 신기원을 장식했다.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KBO리그 진출 전 자신을 방출했던 소속팀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페디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109구 6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10-0 승리를 이끌었다. 페디는 메이저리그 커리어 첫 완투를 완봉승을 따냈다.

이날 페디는 최고 95.2마일(153.2km), 평균 93.4마일(150.3km)의 싱커 46개, 스위퍼 26개, 커터 23개, 체인지업 14개를 구사하면서 워싱턴 타선을 압도했다. 

축발은 다소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CJ 에이브람스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제임스 우드를 2루수 땅볼, 나다니엘 로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키버트 루이스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해 무실점으로 1회를 마쳤다. 

2회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를 유격수 땅볼, 아메드 로사리를 루킹 삼진, 조쉬 벨을 1루수 땅볼로 요리하면서 안정을 찾았다. 3회 선두타자 제이콥 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딜런 크루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다시 만난 CJ 에이브람스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제임스 우드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 나다니엘 로우를 헛스윙 삼진, 키버트 루이스를 유격수 땅볼,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를 2루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5회 선두타자 아메드 로사리오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조쉬 벨을 좌익수 뜬공, 제이콥 영과 딜런 크루스를 연속 삼진을 솎아내면서 이닝을 정리했다. 

6회 다시 선두타자 CJ 에이브람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제임스 우드를 좌익수 직선타로 잡아냈고 나다니엘 로우를 3루수 병살타로 솎아내 이닝을 풀어갔다. 

7회에도 선두타자 키버트 루이스에게 좌전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를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아메드 로사리오, 조쉬 벨을 연달아 삼진으로 솎아냈다. 

완봉을 향해 가는 시점, 8회 선두타자 제이콥 영을 놀란 아레나도의 호수비로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후 딜런 크루스를 초구에 유격수 땅볼, 그리고 CJ 에이브람스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8회까지 이미 92개의 공을 던진 상황. 선두타자 제임스 우드와 7구 승부 끝에 우전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나다니엘 로우를 2루수 병살타로 솎아내면서 완봉의 9부 능선을 넘었고 키버트 루이스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완봉을 완성했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워싱턴 내셔널스에 지명됐던 페디.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22년까지 워싱턴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기대에 비해 족적을 남기지 못했고 워싱턴에서 102경기(88선발)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의 성적을 기록하고 논텐더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후 페디의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 KBO리그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해외무대에 도전했다. 그리고 페디는 리그를 압도했다. 2023년 페디는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를 기록하면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한국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상을 수상했고 KBO리그 MVP, 골든글러브를 석권했다.

[OSEN=지형준 기자] 27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이 열렸다.이날 NC 다이노스 ‘에이스’ 노릇을 한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가 2023년 KBO리그 MVP로 뽑혔다. 신인상에는 한화 문동주.MVP를 수상한 NC 페디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27 / jpnews.osen.co.kr

[OSEN=지형준 기자] 27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이 열렸다.이날 NC 다이노스 ‘에이스’ 노릇을 한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가 2023년 KBO리그 MVP로 뽑혔다. 신인상에는 한화 문동주.MVP를 수상한 NC 페디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27 / jpnews.osen.co.kr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다시 받은 페디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성공적으로 유턴했다. 그리고 계약 첫 해에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 되면서 메이저리그 복귀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31경기 9승 9패 평균자책점 3.35 154탈삼진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자신의 친정팀을 상대로 이렇게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줬다. 페디는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7회 쯤이었다. 투구수도 정말 적었고 흐름도 좋았다. 그때 ‘완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래도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한 타자씩, 공 하나씩 집중하려고 했다. 앞서서 생각하면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정팀의 홈 구장을 다시 방문한 소감에 대해 “원정팀 클럽하우스를 처음 들어갔고 불펜에 있는 좌측 외야로 워밍업하러 걸어가는 게 색달랐다. 하지만 익숙했다. 지금 세인트루이스는 펜타곤시키에 머물고 있는데 제가 워싱턴 소속일 때 살던 곳이다”고 전했다. 

페디는 자신의 전 소속팀에게 방출되고 KBO리그에 다녀온 뒤,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것에 내심 만족해 했다. 그는 “일정이 공개되고, 워싱턴에서 등판하게 될 걸 알았을 때 정말 설��다. 워싱턴은 나에게 많은 기회를 줬고 나를 메이저리거로 만들어줬다. 그 점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악감정은 없다”라면서도 “하지만 날 포기했다고 말하고 싶지 않지만 나를 놓아주고 그들에게 ‘내가 더 나아졌다’라는 걸 보여줄 수 있는 것은 항상 의미있는 일이다”며 내심 자신을 방출한 친정팀 앞에서의 피칭을 기대했고 개인 최고의 퍼포먼스로 되갚았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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