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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옆자리 시진핑…"EU 향한 中 '구애'에 그림자 드리워"

무역전쟁으로 EU와 화해 시도 와중에 러와 밀착 과시…"EU 무시한 것" 시진핑, 러시아서 미얀마·베네수엘라·쿠바 정상 등과 릴레이 회담

푸틴 옆자리 시진핑…"EU 향한 中 '구애'에 그림자 드리워"
무역전쟁으로 EU와 화해 시도 와중에 러와 밀착 과시…"EU 무시한 것"
시진핑, 러시아서 미얀마·베네수엘라·쿠바 정상 등과 릴레이 회담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국빈방문으로 미국과의 관세전쟁에서 우군을 확보하려는 중국의 노력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유럽연합(EU)을 상대로 최근 더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가운데 시 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를 과시한 것은 EU와의 관계 개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타스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함께 사열대 정중앙에 나란히 앉아 군사 행진을 지켜봤다.
전날 크렘린궁에서 7시간 이상 정상회담을 한 두 정상은 붉은광장에 들어설 때부터 함께 등장하고 열병식을 지켜보는 도중에도 수시로 통역을 통해 대화하는 등 친밀함을 자랑했다.
열병식에서 보인 두 정상의 끈끈한 모습은 그러나 중국이 EU와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중러 우호 관계가 가장 큰 걸림돌임을 상기시킨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2021년 신장 지역 인권 문제를 두고 제재를 주고받는 등 갈등을 빚었던 중국과 EU는 최근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동병상련' 처지가 되면서 화해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관세폭탄'을 정면으로 맞은 중국은 4년 전 유럽의회 의원들에게 부과한 제재를 최근 해제하는 등 EU를 향해 더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는 모습이다. 시 주석도 지난달 11일 방중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의 회동에서 "관세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며 중국과 EU가 미국의 '괴롭힘'에 함께 맞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U 또한 중국을 향한 강경했던 수사를 한층 완화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하는 등 관계 개선에 열린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유럽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과 남다른 유대감을 과시한 것은 중국에 대한 EU의 의구심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EU 집행위원회의 파울라 핀호 수석 대변인은 시 주석의 열병식 참석에 대해 "분명히 우리 관계에서 건설적 요소는 아니다. 우리는 다른 태도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싱크탱크 유럽개혁센터(CER)의 샌더 토르두아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이 모스크바에서 열린 열병식에 참석해 유럽을 무시한 사실은 유럽이 미국에서 중국 쪽으로 돌아서는 것은 고사하고 무역 화해도 어렵다는 사실을 알리는 신호"라고 말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열병식 전인 지난 7일 기사에서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과 함께 붉은 광장에 있는 모습은 3년 넘게 수십만명의 목숨을 빼앗고 유럽 안보를 뒤흔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국이 러시아를 지지한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상기시킬 것"이라며 "이는 유럽과 관계를 회복하려는 중국의 노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시 주석은 9일 열병식 참석에 이어 미얀마,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베네수엘라, 쿠바 정상들과 잇따라 회담했다고 중국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시 주석은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의 회담에서는 "중국과 미얀마가 동고동락하고 서로 협조하며 돕는 운명 공동체"라고 강조하며 '일대일로' 프로젝트 등에서 협력을 계속해 나가자고 말했다. 또 최근 미얀마가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것과 관련해 지원을 계속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또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미겔 디아즈 카넬 쿠바 대통령, 로베르토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도 회담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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