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극우당 의원, 중국서 뇌물 수수 혐의 수사
보좌관으로 중국 간첩 고용
보좌관으로 중국 간첩 고용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유럽의회에 침투한 중국 스파이 사건이 독일 극우정당 의원의 뇌물수수 혐의 수사로 번졌다. 중국 정보기관 간첩을 보좌관으로 고용하고 중국 쪽에서 뒷돈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 등에 따르면 드레스덴 검찰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혐의 수사를 위해 독일대안당(AfD) 소속 막시밀리안 크라(48) 의원의 면책 특권을 해제해달라고 연방의회에 요청했다.
현지 언론은 그의 유럽의회 보좌관이었던 중국 스파이 지안 궈(44)에 대한 수사에서 크라 의원이 5만유로(약 7천856만원) 이상의 금품을 수수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궈는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유럽의회가 '민감한 서류'로 분류한 문건 500여 건을 입수하고 협상·결정 관련 정보를 중국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로 지난달 기소됐다. 중국 출신의 독일 국적자인 궈는 독일 내 중국 반체제 인사와 관련된 첩보를 수집한 혐의도 받는다. 그는 자신이 20년간 중국 정보기관 요원으로 일했다고 자백했다.
크라 의원은 궈가 대표로 등록됐거나 그의 지인이 운영하는 업체로부터 정기적으로 대가성 금품을 수수했다고 의심받는다. 크라 의원은 변호사로서 자문 계약을 하고 돈을 받았으며 세금도 전부 냈다고 반박했다.
2019년 7월부터 유럽의회 의원을 지낸 그는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을 규탄하는 결의안에 반대했다. 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부품을 독일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에서 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등 친중국 행보를 해 왔다. 올해 2월 독일 총선에서 당선돼 독일 연방의회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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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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