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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韓 떠났는데, 흥국생명 감격 지명…한국계 미녀 외인의 간절한 바람 “김연경 한 시즌이라도 함께 뛰면 안 될까”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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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김연경, 한 시즌이라도 같이 뛰면 안 될까.”

미국 출신의 한국계 외국인선수 레베카 라셈은 지난 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개최된 2025 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지명을 받으며 V리그 복귀의 꿈을 이뤘다. 

라셈은 지명 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당장이라도 한국에 가고 싶다. 벅차고 감동적이다”라며 “지명 당시 눈물을 겨우 참았다. 다른 선수들 이름이 불릴 때마다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고, 마지막에야 내 이름이 불렸다. 믿을 수 없고, 표현하기도 힘들다. 울고 싶고, 소리도 지르고 싶었는데 웃으며 무대에 올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흥국생명의 상징색인 ‘핑크색’을 좋아하냐는 질문에는 “너무 좋아한다. 남자친구도 핑크 셔츠를 입고 왔다. 팀에 합류하면 손톱도 핑크색으로 물들이겠다”라고 답했다.

라셈은 한국인 할머니를 둔 미국 국적의 한국계 외국인선수로, 2021-2022시즌 IBK기업은행에서 V리그에 데뷔했다. 당시 한국과의 인연과 수려한 외모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입국 후 착실한 훈련 태도와 친화력을 앞세워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191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한 파워 넘치는 공격이 장점으로 꼽혔다.

라셈은 기대와 달리 외국인선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며 2021년 11월 IBK기업은행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라셈은 대체 선수 달리 산타나가 합류하기 전까지 4경기를 더 뛰었고, 끝까지 투혼을 펼치는 프로의 품격을 발휘했다. 라셈은 V리그 최종전을 마친 뒤 눈물을 훔치며 다음을 기약했다.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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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셈은 V리그에서 재계약에 실패한 뒤 그리스, 푸에르토리코 등에서 커리어를 이어갔다. 향상된 기량을 앞세워  푸에르토리코 여자배구(LVSF)에서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라셈은 “과거의 모습은 과거다. V리그를 떠날 때부터 한국에 다시 오고 싶었다. 그 다짐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새로운 버전의 나를 보여줄 것이다. 더 많은 에너지와 더 성숙하고 동기부여가 된 모습, 그리고 강한 선수라는 점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기술적인 부분이 달라졌다. 볼을 때릴 때 팔의 위치와 각도, 깊게 때리기 위한 어프로치와 발 위치 등 많은 점에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더 연습해서 오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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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셈은 흥국생명 소속이었던 ‘배구여제’ 김연경을 보며 V리그 복귀의 꿈을 더욱 키웠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은퇴 후 흥국생명 어드바이저로 변신해 트라이아웃 현장에 함께 한 김연경 앞에서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는 기쁨을 안았다. 

라셈은 “김연경이라는 선수를 늘 존경해왔다.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자주 얘기를 했는데 대단한 선수일뿐 아니라 대화도 편한 선수였다. 김연경과 대화할 때 ‘이번에 한국에서 다시 뛰고 싶은데 한 시즌이라도 함께 뛰면 안되나’라고 묻기도 했다”라며 “이제 함께 뛰지는 못하지만 김연경의 레거시가 남은 흥국생명이라는 팀에서 김연경과 함께 뛴 선수들과 함께 한다는 점이 영광스럽다”라고 밝혔다.

신임 사령탑도 라셈 지명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흥국생명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은 “라셈은 앞으로도 성장 가능한 선수라는 점에서 지명했다. 팀플레이, 블로킹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이어 “이제 다음 시즌 구상을 본격적으로 할 생각이다. 전략적인 부분을 종이로 다양하게 그려보고 있지만, 실제로 가능한지는 봐야 한다. 지금 많은 패턴을 생각했다”라며 “우승팀을 맡아 부담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김연경 등이 빠지며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팀이다. 실전에서 대비를 잘 하도록 준비하겠다”라고 약속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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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광([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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