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2040일 만에 11연승→리그 선두’ 캡틴은 더 멀리 바라본다 “자신감 생겼지만 아직 강팀 아니야” [오!쎈 고척]

한화 이글스 채은성. /OSEN DB
[OSEN=고척,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선수단 주장 채은성(35)이 11연승 기록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한 경기를 이기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한화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11연승을 달성했다. 빙그레 시절이던 1992년 5월 23일 청주 쌍방울 더블헤더 1차전에서 11연승을 기록한 이후 무려 1만2040일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연승가도를 달린 한화는 시즌 26승 13패 승률 .667을 기록하며 리그 선두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채은성은 이날 5번 1루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최근 3경기에서 7안타를 몰아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아직은 타격감이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 원래 좋으면 좋은 타격감 쭉 가야하는데 기복이 있는 것 같아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11연승을 달성한 채은성은 “오늘 경기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우위에 있을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야구는 모른다. 지난 수요일 키움과 KIA의 경기(키움이 8회 7점차 뒤집고 역전승)를 우리도 봤는데 그런 일이 또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우리 모두 상대가 누구든 상관 없이 최선을 다해 우리의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라며 방심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한화 이글스 채은성. /OSEN DB
한화는 연승 기간 LG, KIA, 삼성 등 우승후보로 꼽히는 강팀들을 꺾었다. 채은성은 “강팀을 상대로 승리한 것도 중요하지만 계속 타이트한 경기를 많이 잡아내고 어려운 경기들을 이겨내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은 것 같다”면서도 “아직은 우리가 강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직 시즌을 반도 치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래도 자신감은 조금 생겼다. 선수들 개개인도 타이트한 경기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많이 생긴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화가 10연승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구단 역대 세 번째다. 첫 번째는 빙그레 시절이던 1992년 5월 12일 삼성전부터 26일 롯데전까지 기록한 14연승, 두 번째는 1999년 9월 24일 현대전부터 10월 5일 삼성전까지 기록한 10연승, 그리고 세 번째가 올해 기록하고 있는 11연승이다. 한화는 1992년에는 정규시즌 우승, 1999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역시 한화는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해 목표가 높아졌는지 묻는 질문에 채은성은 “특별히 목표가 달라지지는 않았다. 여전히 4강에 들어가고 가을야구에 가는 것이 목표다. 앞서 말했듯 아직 시즌이 초반이기 때문에 순위를 계산할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도 그냥 하루하루 이기려고 노력하고 승리를 쌓아가다 보면 나중에 기록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순위를 생각할 때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화 이글스. /OSEN DB
한화는 접전 상황에서 좀처럼 지지 않으면서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채은성은 “그것이 강팀이 되는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경기를 많이 하면서 이겨나가는 것이 팀적으로 봤을 때 분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그런 승리들이 자신감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연승 기간 힘든 순간도 있고 실수로 질 뻔한 경기도 있지만 그런 경기들을 이겨내면서 집중력이 남달라진다. 그런 부분에서 좋은 것 같다”라며 올해 한화가 달라진 점을 강조했다.
한화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한화팬들의 응원도 더욱 뜨거워졌다. 한화는 키움과의 고척돔 주말 3연전 첫 2경기에서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오는 11일 경기 역시 매진이 유력하다. 채은성은 “홈구장에서는 거의 우리 팬들이 다 차있다. 한화 팬들은 원정경기에 가도 많이 찾아와주신다. 오늘도 정말 많이 오셨다. 큰 힘이 된다. 성적도 좋으니까 너무 좋은 것 같다”라며 웃었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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