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억! 뮌헨 떠난다!!' 김민재에 뮌헨 '침묵'... '가드 오브 아너' 제외-또 김민재 '패싱'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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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지은 바이에른 뮌헨. 그러나 그 축제의 한복판에서 김민재(29)의 모습은 좀처럼 찾기 어려웠다. 출전 시간만 놓고 보면 주전 중 주전이었지만, 시즌 말미로 갈수록 그는 서서히 팀의 그림자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최근 바이에른 뮌헨은 팬과 구단 직원이 함께한 공개 훈련을 열고, 전통적인 ‘가드 오브 아너’ 퍼포먼스를 통해 우승의 기쁨을 공유했다. 주요 선수들이 밝은 얼굴로 모습을 드러낸 이 자리에서, 유독 김민재는 보이지 않았다. 올 시즌 공식전 43경기 출전, 팀 내 필드 플레이어 중 두 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한 핵심 수비수의 부재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장면이었다.

문제는 이런 배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우승 직후 공개한 공식 기념 영상의 썸네일에서도 김민재는 빠졌고 일부 팬들은 “인종차별이 아니냐”는 날 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뒤늦게 구단은 이미지 교체 및 별도 게시물로 김민재를 다루며 수습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분데스리가를 제패한 첫 한국인”이라는 부정확한 문구로 또 다른 논란을 불렀다. 이미 정우영이 같은 팀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기 때문이다.

현재 김민재는 아킬레스건과 발의 만성 통증 치료를 이유로 시즌 조기 마감을 선언한 상태다.

TZ는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에게 충분한 회복 기간을 보장하기 위해 시즌 잔여 일정을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팬들의 시선은 다르다. 부상을 안고 있음에도, 같은 조건의 다른 선수들은 모두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적이 확정된 에릭 다이어, 부상 중인 알폰소 데이비스도 행사에 참여한 가운데 김민재만이 자취를 감췄다는 사실은 단순한 부재가 아닌 ‘거리감’으로 해석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부상으로 빠졌다고 하기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구단과의 소통 단절이 의심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김민재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 27경기에 출전해 3,593분을 소화했다. 특히 시즌 초반, 수비진에 연쇄적인 부상자가 속출하던 시점에 거의 매 경기 풀타임 출전을 강행했다. 진통제를 맞으며 출전했다는 보도까지 나올 정도로 팀을 위해 헌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 막판 기념 사진과 팬 이벤트에서 계속해서 배제되는 모습은 ‘의도적인 거리두기’라는 의심을 낳기에 충분하다.

바이에른 뮌헨 내부 사정에 정통한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유지 중이다. 5000만 유로(820억 원) 수준의 제안이 들어오면 이적을 허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첼시, 뉴캐슬, 유벤투스 등 빅클럽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올여름 이적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다.

김민재는 유럽 무대에서 짧은 시간 안에 인상적인 커리어를 쌓아온 한국인 수비수다. 세리에A 나폴리에서 리그 우승을 견인했고, 이번 시즌엔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이 두 번째 트로피는 어딘가 쓸쓸하다. 이름은 기록에 남았지만, 우승의 정점에서 박수를 받지 못한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몇 주간 김민재는 팀 공식 콘텐츠에서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출전 명단에선 제외됐고, 클럽 SNS에서도 언급이 줄어들었다. 훈련장, 인터뷰, 행사 모두 그의 이름은 빠져 있다. 시즌 내내 팀을 위해 몸을 던졌던 그가 정작 팀의 환호 속에선 사라진 모습은 아이러니하다.

구단은 공식적으로 어떤 설명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에선 점차 김민재의 비중이 축소되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선수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시즌 내내 쌓아올린 공헌이 묵묵히 지워지고 있는 듯한 기류다.

오는 여름 이적시장은 김민재에게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할 것인지 혹은 다른 무대에서 다시 주전 자리를 다툴 것인지 결정해야 할 시기다. 그는 여전히 빅클럽들이 탐내는 유럽 정상급 수비수다. 중요한 건 그의 다음 선택이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