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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 하루 줄였을 뿐인데…두 일본인 투수가 영 맥을 못 춘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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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백종인 객원기자] 또 5회를 못 넘겼다. 못 넘긴 정도가 아니다. 아웃 1개도 못 잡고 내려왔다. 흔히 4.0이닝 투구라고 부르는 상황이다. 안타 5개를 맞았고, 역시 같은 숫자의 실점을 책임지게 됐다. (한국시간 10일, LA 다저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23) 얘기다. 그의 모국에서 바라보는 시선도 싸늘하다. 초반 8-3의 우세를 지키지 못했다. 5경기 연속 피홈런이라는 멍에를 쓰기도 했다.

일본 팬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따로 있다. 타자 20명과 상대하며 삼진을 1개도 못 잡았다는 사실이다. 퍼펙트게임의 기억은 아련하다. ML 1년차의 아등바등 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볼 스피드도 폭발력을 잃었다. 이날 최고 속도가 97.5마일(약 156.9㎞)에 그쳤다. 평균은 94.8마일(약 152.6㎞)이다. 100마일을 넘기던 뜨거움은 사라졌다.

당연히 여러 진단이 나온다. 그중 하나가 등판 간격에 대한 문제 제기다.

이날이 시즌 5번째 경기였다. 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5이닝 3실점 승리투수) 이후 엿새 만이다. 그러니까 닷새를 쉬고 마운드에 오른 셈이다.

이런 적은 처음이다. 2021년 프로 데뷔 후 없었던 일이다. 그동안은 주 1회 등판이 루틴이었다. 즉, 한 번 던지면 엿새는 무조건 쉬었다.

어제 경기 후에도 여기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본인은 부인한다. “컨디션 조절 자체에 어렵다는 느낌은 없었다. (등판 간격이) 퍼포먼스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일본 매체들은 이 부분을 주목한다. ‘직구에 힘이 없었다’ ‘6일 로테이션은 과제로 남게 됐다’ ‘신경 쓰이는 구속 저하’ 등의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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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일은 하루 전에도 있었다. 같은 팀 다저스의 일본인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26)에 대해서다.

잘 나가던 1선발이다. 개막 후 줄곧 0점대 평균자책점(ERA)을 지켰다. 사이영상 후보라며 일본 팬들을 들뜨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날(9일 D백스전)은 달랐다. 5회까지 버티기도 힘들었다. 6안타, 2사사구를 내줬다. 자책점을 5점이나 줬다. 시즌 2패째를 당하고 말았다.

무엇보다 홈런 2개를 허용했다. ML 데뷔 후 처음 그랜드슬램도 얻어맞았다. ERA는 1.80으로 껑충 뛰었다.

그 역시 똑같은 상황이었다. 등판 간격이 줄어들었다. 7일 로테이션을 돌다가, 이날은 엿새만의 출전이었다. 휴식일이 하루 줄어든 상태에서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당연히 똑 같은 질문이 돌아갔다. ‘혹시 그것 때문이냐.’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은 없었냐.’ ‘힘이 떨어진 것 아니냐.’ 그런 의구심이다.

당사자는 물론 아니라고 한다. “그 부분은 전혀 문제 될 게 없다. 특별히 다른 점은 느끼지 못했다”라며 강하게 부정한다.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데이브 로버츠도 손을 내젓는다. “아니다. 작년에도 그런 식(닷새 쉬고, 엿새만)의 등판이 있었지만 괜찮았다. 오늘도 공은 나쁘지 않았다. 휴식일의 영향은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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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투수의 ‘주 1회 등판’은 일본식(NPB)이다. 많이 쉬고 나와서, 길게 던진다. 그러다 보니 완투하는 경기가 많다.

반면 메이저리그는 다르다. 5인 로테이션이 기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4일 휴식, 5일째 등판을 원칙으로 한다. 요즘은 하루를 더 쉬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5~6이닝 정도만 막고 빠진다. 부상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일본인 투수가 미국에 진출해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부분도 이 문제다. 타자의 파워, 장거리 이동, 시차, 공인구의 차이…. 그런 것보다 훨씬 높은 장벽이 된다.

그 점에서 올해 다저스의 시도는 주목거리였다. 두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와 사사키에게 개막 초반인 4월부터 ‘주 1회 등판’을 제공한 점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러나 선발진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고액 연봉자인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연달아 드러누웠다. 그러면서 로테이션 꾸리기가 만만치 않게 됐다. 자연히 노동 강도에도 영향이 생겼다.

이제 두 일본인 투수가 그걸 버텨내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루키 사사키가 걱정이다. 일본에서도 말이 많았다. ‘과보호’라는 뒷말이 나올 만큼 애지중지했다. 조금만 이상하면 쉬게 해 줬다. 풀시즌을 뛴 적이 없다. 규정이닝(140)을 넘긴 적도 없다. 100이닝 이상은 두 번뿐이다. (2022년 129.1이닝, 2024년 111이닝)

“불펜에 들어가는 것도 똑같았다. 등판 사흘 전에 몸을 풀었다. 조정 자체에 어려움은 느끼지 못했다. 다만 오늘은 직구에 힘이 없었다. 명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코치와 얘기하고, 스스로도 돌아봐야겠다.” (사사키 로키, 경기 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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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mail protected]


백종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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