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때문에 흥분" 사이영상 투수가 보크 범하고, 안타 허용 후 분노라니…성가신 존재로 떠올랐다
![[사진] LA 다저스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11/202505111214776099_682019e8eb85b.jpg)
[사진] LA 다저스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애리조나 코빈 번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11/202505111214776099_682018656a6fc.jpg)
[사진] 애리조나 코빈 번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사이영상 출신 투수 코빈 번스(3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김혜성(26.LA 다저스) 때문에 짜증이 꽤 났다. 다저스 강타선을 상대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김혜성에 의해 두 번이나 신경이 거슬렸다.
번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2025 메이저리그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애리조나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3회 2사 1,2루, 4회 1사 1,2루, 5회 1사 2루 득점권 위기가 있었지만 실점 없이 넘어간 번스는 총 투구수 91개로 7이닝을 책임졌다. 커터(36개) 중심으로 커브(19개), 싱커, 체인지업(이상 13개), 슬라이더(10개)를 고르게 던졌다. 최고 구속은 97.2마일(156.4km) 싱커.
2021년 밀워키 브루어스 시절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을 받은 번스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사이영상 득표를 한 리그 정상급 투수. 지난겨울 6년 2억1000만 달러 대형 FA 계약으로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었다. 이날까지 올 시즌 7경기(39⅔이닝) 2승1패 평균자책점 2.95 탈삼진 33개를 기록했다.
이날 번스의 신경을 두 번이나 건드린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김혜성이었다. 3회초 무사 1루에서 2루 땅볼을 친 김혜성은 선행 주자가 아웃되면서 1루에 나갔다. 김혜성의 빠른 발을 의식했는지 번스는 다음 타자 오타니 쇼헤이 타석에서 초구를 던지기 전부터 1루로 견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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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구 연속 볼을 던진 번스는 3구째를 던지기 전 1루로 두 번 연이어 견제구를 던졌다. 2023년부터 피치 클락이 도입된 메이저리그는 투수의 견제구가 3회로 제한됐는데 세 번째 견제구를 던졌을 때 주자를 잡지 못하면 투구판 이탈 위반으로 보크가 된다.
김혜성이 세 번째 견제구에도 아웃되지 않으면서 번스의 투구판 이탈 위반에 따른 보크가 선언됐고, 김혜성이 2루로 유유히 걸어갔다. 이어 3구째 볼이 되면서 카운트가 몰린 번스는 오타니를 자동 고의4구로 거른 뒤 무키 베츠와 승부를 택했다. 베츠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지만 번스로선 짜증이 났을 상황이었다.
김혜성은 선두타자로 나온 5회초 중전 안타를 치면서 번스를 또 한 번 괴롭혔다. 번스의 초구 몸쪽 커터가 스트라이크로 선언됐지만 김혜성은 2구째 가운데 몰린 시속 79.6마일(128.1km) 커브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장식했다. 시속 96.5마일(155.3km) 타구.

애리조나 코빈 번스가 5회 다저스 김혜성에게 안타를 맞은 뒤 글러브를 치며 아쉬워하고 있다. /MLBTV 캡처
안타를 맞는 순간 번스는 타구를 보면서 손으로 글러브를 쳤다. 스스로에게 화가 난 모습이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잘 잡아 놓고 한가운데 실투를 던져 안타를 맞았고, 성가신 주자가 나갔으니 짜증이 안 날 수 없었다. 다저스 전담 방송사 ‘스포츠넷LA’ 중계진도 “번스가 커브를 던졌는데 김혜성이 정확하게 받아쳤다. 번스가 엄청나게 흥분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번스는 오스틴 반스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오타니와 베츠를 연이어 2루 땅볼 처리하며 실점 없이 막았다.
7회초 마지막 대결에선 번스가 초구 몸쪽에 들어간 시속 95.6마일(153.9km) 커터로 김혜성을 1루 땅볼 유도했다.
5안타 2볼넷에 그친 다저스가 0-3으로 패하면서 김혜성에게 네 번째 타석은 오지 않았다.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김혜성은 시즌 타율은 3할1푼3리에서 3할1푼6리(19타수 6안타)로 올랐다. OPS는 .626에서 .632로 소폭 상승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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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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