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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커리어 마감' 그라운드 떠나는 선행왕…“롯데는 부모님, KT는 결혼생활. 은퇴식 열어준 KT 감사해” [일문일답]

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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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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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이후광 기자] "롯데는 부모님, KT는 결혼생활이었다."

신본기(36)는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더블헤더 1차전에 앞서 은퇴식을 갖고 13년 프로생활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경남고-동아대를 졸업한 신본기는 2012년 롯데 자이언츠 2라운드 14순위로 입단한 후 13년 동안 남다른 프로 의식과 성실함으로 후배들에 귀감이 되는 선수였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신본기는 2020년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부산을 떠나 수원에 입성했다. 경험이 풍부한 멀티 내야수 신본기는 당시 KT에 큰 힘이 됐다. 주전들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움과 동시에 2021년 한국시리즈 3경기에 출전해 생애 첫 우승반지를 거머쥐었다.

신본기는 2022시즌을 마치고 마침내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했다. 74경기 타율 1할대의 부침을 겪었지만 2023년 1월 원소속팀 KT와 1+1년 총액 3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고, 2023시즌 40경기 타율 2할4리를 거쳐 계약 연장까지 이뤄냈다.

신본기는 선수 생활 내내 꾸준한 기부와 봉사활동에 앞장서는 선행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이에 힘입어 2017년 KBO 사랑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본기는 KBO 통산 12시즌 동안 1000경기에 출장 타율 2할4푼7리 541안타 260타점 21도루를 기록했다. 2024시즌 84경기 타율 2할7푼9리 3홈런 19타점 활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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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은퇴 기자회견에서 만난 신본기와의 일문일답이다.

-양복 입고 위즈파크에 출근한 소감은

많이 어색할 줄 알았는데 사직에서 이 옷을 입고 중계를 하다보니 생각보다는 덜 어색하다.

-어떤 마음으로 경기장에 출근했나

어제 늦게까지 해설을 하고 부산에서 오늘 새벽에 출발해서 올라왔다. 올라오면서 프로 생활을 떠올렸는데 정말 행복하게 야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퇴식을 열어주신 KT 사장님, 단장님, 감독님, 관계자분들에 감사한 마음이 크다. 

-은퇴식 개최 배경은

예상을 못했다. 처음에 KT에서 전력 외 통보를 받고 다른 팀을 알아봐주겠다고 하셨고, 내가 고민 끝 그만하겠다고 했다. 그 때 KT에서 은퇴식 제안을 해주셨다. 내가 은퇴식을 할 정도로 활약하지 못한 거 같은데 은퇴식을 열어주겠다고 해서 너무 감사했다.

-커리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처음 프로야구 유니폼을 입었을 때가 생각난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2017년에 가을야구 했던 것도 생각나고, 가장 많이 생각나는 건 KT에 와서 첫 해 창단 첫 우승을 함께했을 때다. 4차전 홈런 친 그 감각은 지금도 생생하다. 

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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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식을 들은 롯데 선수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전)준우 형, (정)훈이 형은 뭐 해주냐고 묻더라. 자유를 줬으면 좋겠다고 하니 방송으로 할 수 없는 말을 했다(웃음). 은퇴하고 나서 해설 때문에 롯데 선수들과 가까이 있어서 그런지 큰 반응은 없었다. 수원에서 보자고 했다. 

-KT 선수들의 반응은

일찍 그만두는 거 같아서 조금 아쉬움도 있는데 그만큼 KT 선수층이 두텁다는 이야기다. 어린 선수들이 잘 크고 있어서 앞으로 KT 야구가 더 재미있어질 거 같다. 선수들도 아쉽지만 축하한다고 해줬다.

-롯데와 KT는 신본기에게 어떤 팀이었나

롯데전에서 은퇴식이라니 KT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롯데는 부모님과 같은 팀이다. 부산에서 자라서 롯데에서 처음 야구를 했다. 또 트레이드로 KT에 와서 너무 좋은 경험, 재미있는 경험, 값진 경험을 많이 했다. KT에서는 결혼 생활을 한 거 같다. 물론 은퇴가 이혼은 아니지만, 너무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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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내내 남다른 선행으로도 주목받았는데

내가 그렇게 많은 선행을 한 거 같진 않다. 다른 선수들도 알게 모르게 많이 한다. 그래도 내가 좋은 영향을 끼친 거 같긴 하다. 선수 생활하면서 잘한 일 같다. 내가 선행을 통해 무엇을 얻으려고 했던 건 아니다. 봉사활동, 기부를 했을 때 나한테 오는 행복감이 많았다. 앞으로도 또 기회가 되면 계속 이어나가고 싶은 생각이다. 

-선행왕 말고 어떤 선수로 팬들에게 기억되고 싶나

야구를 정말 진심으로 하고, 사랑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은퇴식을 할 정도의 커리어를 못 갖췄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이렇게 팬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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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로 입단해 기본기라는 별명도 얻었다. 제2의 신본기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내가 야구를 하면서 운동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뭘 잘할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남들보다 더 많이 하고 더 기본에 충실한 야구를 당연히 할 수 있는 선수가 되자고 생각했다. 언제든 팀이 먼저라고 생각을 하고 야구를 하다 보니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 야구를 하면서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도 있는데 그 때마다 부모님, 아내, 아이들이 있어서 힘을 얻었다. 팬들 응원의 힘도 컸다. 

-팬들에게 감사 인사

잘할 때나 못할 때나 응원해주시고 박수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덕분에 13년 프로생활을 정말 잘 할 수 있었다. 야구장에서의 추억을 평생 잊지 않고 살겠다. 또 능력이 되면 나중에 팬들과 다시 함께 하고 싶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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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광([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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