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넘버쓰리야!' "황희찬이 먼저 이적 제안할 것" 英 매체 새로운 주장... 어쨌든 떠나라 울버햄튼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우충원 기자] 황희찬(울버햄튼)의 존재감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벤치는커녕 출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상황은 단순한 로테이션 제외를 넘어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된 수준이다. 여름 이적시장 개장을 앞두고, 황희찬의 거취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울버햄튼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경기에서 브라이튼에 0-2로 완패했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리그 2연패를 기록했고 14위로 추락했다. 무엇보다도 이날 경기에서 황희찬은 이름조차 보이지 않았다.

전반은 울버햄튼이 경기를 지배했다. 점유율 60%, 슈팅 8회. 하지만 유효 슈팅은 단 2번에 불과했다. 반면 브라이튼은 단 한 번의 유효 슈팅을 골로 연결했다. 전반 28분 쿠냐의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웰벡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은 오히려 브라이튼의 시간이었다. 울버햄튼은 단 2회의 슈팅 시도에 그쳤고 후반 39분에는 아딩그라의 패스를 받은 그루다가 로빙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 스코어보드는 0-2, 울버햄튼의 완패였다.

그러나 경기력만큼이나 눈에 띈 건 황희찬의 철저한 '배제'였다. 부상 이슈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징계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아예 경기 소집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은 작은 부상을 안고 있어 정상적으로 훈련하지 못했다”며 출전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의 퀄리티와는 무관하다. 단지 현재 라르센이 득점 중인 만큼 우선순위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정작 이날 선발 스트라이커는 라르센이 아닌 곤살로 게데스였다는 점이다. 게데스는 올 시즌 리그 2골로 부진했지만 선발로 기용됐다. 라르센은 벤치에 있었고, 황희찬은 어디에도 없었다. 경기 후 페레이라 감독은 “라르센은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았다. 지난 경기에서 쿠냐를 최전방에 세운 건 실패였다. 그래서 게데스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 상황을 종합하면 명확해진다. 황희찬은 현재 울버햄튼 공격 자원 중 3순위 이하로 밀려났으며 실질적으로는 감독의 구상에서 빠졌다고 봐야 한다. 최근 5경기 출전 시간은 고작 12분. 8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28분에 불과하다.

이러한 흐름은 자연스럽게 이적설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 언론 ‘익스프레스&스타(E&S)’의 전담 기자 리암 킨은 팟캐스트에서 “황희찬은 지난해 여름 올림피크 마르세유 이적이 거의 성사될 뻔했었다. 올 시즌 기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구단보다 선수 측에서 이적을 더 원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잠재력을 충분히 입증해온 선수다. 빠른 침투와 날카로운 드리블, 공간을 활용한 공격 전개는 분명 팀에 활기를 더하는 자산이었다. 실제로 지난 시즌까지는 중요한 순간마다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부상, 체력 저하, 전술 변화의 삼중고에 시달리며 존재감이 크게 줄었다.

더 큰 문제는 복귀 후에도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상 회복 이후에도 벤치에만 머무르다 이제는 명단에서도 사라졌다. 팀 내 경쟁자들은 계속해서 기회를 받고 있지만, 황희찬은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울버햄튼과의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현재 흐름이 이어진다면 이별은 시간문제다. 이적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다가오고 있다. 아직 전성기에 있는 황희찬에게 더 많은 출전 시간과 중심 역할을 부여할 수 있는 새로운 팀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이제 남은 건 황희찬 본인의 결단이다. 벤치 뒤에서 다시 기회를 기다릴 것인지, 혹은 새로운 무대에서 도전을 시작할 것인지. 시즌 막판 울버햄튼에서 황희찬의 이야기는 이미 마지막 장을 향해 가고 있는 듯하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